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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Mar 30. 2021

언더독스가 젠더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법(템플릿 공유)

치열하게 젠더 평등을 고민해온 언더독스 이야기

언더독스는 세상을 바꾸는 관점을 가진 소셜벤처를 육성하며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언더독스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해 만들었던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을 떠올렸는데요. 언더독스에는 가이드라인의 존재를 모르는 구성원도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언더독스는 구성원이 정한 약속이 고이 접혀 보관되기보다는 부족하더라도 구성원의 태도에 부드럽게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약속문을 다시 펼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젠더 평등 업그레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완료'가 아닌 '시작'이라는 표현한 것은 우리의 약속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이후 실천을 위한 약속이 더욱 중요함을 알기 때문인데요. 아래 글에는 언더독스가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기 위해 2018년부터 4년간 의견을 모으고 방향성을 설정한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완성본이 아닌 과정으로서 언더독스의 고민을 나누는 이유는 한 가지인데요. 언더독스처럼 작은 스타트업이나 당면 과제로 매일 할 일이 넘치는 스타트업도 젠더 관점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기를, 이를 통해 우리가 앞당기려는 세상에 한 발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 하단에서 젠더 평등을 위한 가이드라인 템플릿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답니다! 여러분 조직에도 한번 적용해보세요: )




2018년, 성평등조직문화TF가 생기다

언더독스는 6년 차 스타트업입니다. 성큼성큼 커가는 과정에서도 어떻게 단단한 조직이 될 수 있었을까요? 언더독스에는 활기차고 똑똑한 구성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회를 보는 예민한 감각과 자발성 덕분에 2018년, 언더독스에는 성평등조직문화TF가 구성됐습니다. 젠더 이슈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공식적인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었죠.

TF에 참여한 구성원을 필두로 구성원들이 매월 한 번씩 만나 '성평등 조직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회사에서 겪은 일이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 등 즉시 적용이 가능한 것부터 미니 캠페인으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언더독스가 젠더 관점의 문화를 '약속'으로 공식화하기 전부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던 것입니다.

성평등 조직문화 TF에서 함께 성평등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를 공유했어요!


2019년, 젠더 평등을 위한 약속을 만들다

성평등 조직문화 TF의 결과였을까요. 2019년에는 본격적으로 ‘젠더 관점 문화 확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이드라인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3040 여성 창업가 대상 창업교육 프로그램 '언더우먼'이 만들어지면서 조직 내부의 성평등을 적극적으로 고민했고 이를 구성원 전체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공통의 약속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언더우먼을 기획한 담당자가 가이드라인의 초안을 잡고 이후 구성원들과 살을 붙여갔습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프로 직군은 교육생 선발부터 관계자 섭외, 행사 섭외 및 파트너 커뮤니케이션할 때, 코치 직군은 창업 교육생 코칭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들을 사항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죠. 창업 교육생을 직접 코칭해야 하는 코치 직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단어를 고르고 한 가지 관점에만 빠지지 않도록 코칭했습니다. 덕분에 젠더 관점이 반영된 다양한 창업사례도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언더독스에는 젠더평등을 위한 약속을 공식화했어요!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 구성원들은 어떻게 느꼈을까요?

박병룡 코치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을 통해서 나만의 필터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일단 창업팀에게 교육을 할 때도 젠더평등을 위해 교육에 사용하는 용어나, 교육 자료를 젠더리스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있었고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듯이 창업가의 성향도 다양하고 여성창업가가 가지고 있는 특성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의 문제나, 자기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여성 창업가들에게 맞는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코칭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슬기 프로

가이드라인으로 공식화되면서 좀 더 전체적으로 모두 조심하고 고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연사를 모실 때도 성비를 신경 쓰게 되기도 하고요. 그랬을 때 여성 창업가 분들이 같은 여성의 고민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에 더 고무되고 더 적극적인 네트워킹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성 창업가들이 함께 하는 모임도 진행했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의 끈끈한 연대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김민지 비즈옵스

성평등 조직문화 TF와 가이드라인이 생겨나면서 구성원들끼리 젠더평등에 대해 처음 이야기 나누게 되고 서로 알고 있는 것을 공유하면서 조금씩 문화가 더 퍼졌어요. 구성원들이 말을 주고받다가 잘못된 단어를 사용했을 때 이를 즉시 사과하는 상황도 몇 번 봤고요. 특정 단어들을 아예 배제하진 못했더라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조심하려는 자체가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2021년,

언더독스는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중

2019년에 제작한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을 2021년, 다시 업데이트했습니다. 가장 크게 바뀐 내용은 모든 젠더를 포용한다는 관점으로 확대되었다는 건데요. 이분법적인 성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존재하는 다양한 성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포용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리더십의 약속을 추가했습니다. 권력을 가진 리더십은 분명 구성원보다 책임감 있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언더독스는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을 우리 일터에게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모든 젠더에 대한 포용성을 키우고 존중하는 창업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에 따라 언더독스가 3040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언더우먼*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법적인 접근으로, 다른 젠더를 배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더독스는 손희정 페미니스트 연구가(<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경계를 넘어서는 모험을 함께 해볼까요?> 중)의 말을 빌려 생각을 전합니다. 언더독스는 여성의 불평등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함과 동시에 규정이 모호한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특권을 부여하기보다는 수많은 주변적 위치들과 함께 손잡고 나아가려고 합니다.

언더우먼: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중단된 여성이 자신의 역량과 사회혁신 관점을 바탕으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한 언더독스 프로그램


여성 정체성을 유연하게 열고 닫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여성으로 식별되었기 때문에 경험하게 되는 부정의와 불평등에 저항할 때에는 ‘여성이라는 주어진 위치’를 중심으로 연대하되..(중략)...‘여성’'이라는 정체성에 특권을 부여하기보다 수많은 주변적 위치들과 손을 잡고 ‘함께’를 도모하는 것.


구성원이 머리를 모아 만든 2021년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입니다


언더독스의 젠더 평등 약속이 부족해 보일 수 있습니다. 여전히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요. 언더독스는 이 모호성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채워나가겠습니다. 또 새롭게 정한 약속이 한 번의 선언으로 끝나지 않도록, 또 내부 구성원의 약속이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나아가겠습니다.



모든 젠더를 포용하며 한 발짝 나아가려는 조직이 있다면, 언더독스의 템플릿을 다운받아 조직에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조직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 언더독스에도 소식을 전해주세요!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 템플릿 다운로드 (클릭)


젠더 평등 가이드라인 템플릿 구성안입니다!

언더독스는 국내외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창업 전반을 지원하는 창업 콘텐츠 & 커뮤니티 기업입니다. 2015년 설립되어, 전현직 창업가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실전형 창업교육 콘텐츠로 약 9,000 명의 혁신 창업가들을 배출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자체∙기관∙기업과 함께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사관학교>, <언더우먼> 등 자체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언더독스와 함께한 1,352개 창업팀 중 82개 팀이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예비 사회적기업은 39개, 5개 창업팀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언더독스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3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전 세계 26개 도시 44개 파트너와 협력하며 글로벌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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