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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스 Oct 31. 2022

AI시대 창업가가 준비해야 할 것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AI 게임체인저가 만드는 새로운 시장


컨설팅사 맥킨지는 2022년 가장 중요한 14가지 기술 동향을 발표하며 1순위로 응용 인공지능을 꼽았습니다. 실제로 AI의 발전 및 비지니스 침투 속도는 심상치 않은데요.


가장 크게 주목 받는 것은 생성(Generative) 인공지능(AI)입니다. 생성 AI란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어에 따라 글이나 이미지, 동영상 등을 만들어주는 기술로, 기계가 학습을 통해 창의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확장성을 가집니다. 오픈AI가 개발한 달리(DALL-E 2)를 시작으로, 미술 대회 수상으로 주목받은 미드저니(Midjourney), 이번 달 1000억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해 유니콘 반열에 든 스태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등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들어 생성 AI스타트업에 몰린 투자는 미국에서만 약 3513억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는 AI가 기술 발전의 상징적 의미를 넘어, 범용성을 갖추며 실질적 비지니스와 접목되고 있는 추세를 보여주죠.




생성 AI 상용화의 중심, NLP


투자자들은 생성 AI가 기업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전달하는 방식을 바꿀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런 예상은 자연어처리(NLP) 기술의 빠른 발전과 시장 확대에 근거하는데요.


글로벌 NLP 관련 시장은 지난해 175억달러(약 25조1090억원)에서 2025년 433억달러(62조1138억원)로 급격히 커질 전망입니다. 포브스 지는 '향후 10년 내 작성된 글의 대부분이 AI가 작성했거나 적어도 AI의 도움을 받은 글일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죠.


실제로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언어 모델 GPT-3가 하나의 완성된 칼럼을 <가디언>지에 기고한 것은 이미 2년 전 일입니다. 최근에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출간 10주년을 기념한 서문을 써내며 활약했구요. 




오픈소스 & 노코드 - 스타트업에게 열린 기회



국내 상황은 어떨까요. 국내 최초의 자연어처리 모델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입니다. GPT-3 언어 분포의 약 93%는 영어로 사실상 영어 전용이다보니, 한국어 생성 능력은 아주 제한적인데요. 하이퍼클로바는 우리말 이해와 구사에 특화된 AI라는 확실한 강점을 기반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2월 100여개 스타트업들에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핵심은 노코드입니다. 목표는 AI 개발 여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중소상공인, 창작자들이 개발자가 아니라도 AI 언어모델을 사업과 창작에 활용해 연동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표적 협업 스타트업인 뤼튼 테크놀로지는 AI 기반 글쓰기 연습 보조 툴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입력한 주제에 맞춰 AI가 적절한 질문을 던지거나 참고 자료를 추천해주는 등, 일종의 '글쓰기 튜터'역할을 하죠. 오랜 기간 작문 컨퍼런스를 운영해온 팀이 DT과정에서 AI를 도입하면서 경쟁자 없는 시장을 개척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난도 AI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AI를 활용하여 창업의 미션을 구체화하고 BM을 고도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낮아진 AI 진입 장벽을 

혁신의 발판으로 만들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것


AI 기술이 대부분 오픈소스로 공개되고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많아지면서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AI는 창업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미국 정보 기술 연구소 가트너Gartner는 2025년까지 생성되는 앱의 약 70%가 노코드 혹은 로우코드 플랫폼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합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자신의 플랫폼에서 AI 툴을 활용한 앱을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이런 흐름에서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활용해 타 기업과 차별점을 만들어낼수 있는 확실한 도메인 영역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기술은 늘 사회 변화를 견인해왔습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투자는 분명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지만, 모든 창업가가 AI를 향해 돌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가가 설정하고 천착해온 선명한 주제의 깊이가 경쟁력을 가질수록, 여기에 새로움과 혁신을 더할 도구로서의 AI 영역을 날카롭게 포착할 수 있겠죠. 


첨단은 역설적으로 본질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페이팔의 중심이자 제로투원의 저자 피터 틸의 말은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는 당장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디어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진 않지만 자신은 정말로 진실이라고 믿는 아이디어부터 찾아야 한다. 그래야 여러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그 진실의 힘으로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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