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언더독스 Mar 18. 2019

세상을 더 자유롭게 만드는 제품,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2018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AWWWAKE] #2 _팀 인터뷰

* 본 인터뷰는 2018 청년프로젝트 투자사업 – AWWWAKE에 참여한 창업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리베라빗의 원영오 대표입니다. 


리베라빗 원영오 대표


Q. 지금 준비하고 계신 프로젝트는 어떤 건가요?

저희는 3년이 조금 넘은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김포 공항에서 교통 약자 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어웨이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건 다른 아이템인데요, 저희는 도시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에 관심이 있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 스피커 형태의 완결된 제품으로 소음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있어요. 소음이 심한 지역에서 실제 소음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테스트를 해보신 적이 있나요? 

이전에 저희가 컴퓨터 상에서 프로그래밍 된 결과들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고요. 이번 프로젝트에선 실제로 현장에서 테스트해보는 경험들을 했습니다. 


Q. 테스트 결과가 궁금합니다. 

이게 컴퓨터 상에서 소음의 반대 파동을 만드는 거거든요. 그렇게 하면 이론적으로는 소음이 완전히 줄어들어요. 그런데 공간에서, 다양한 변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테스트를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만큼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더라고요. 

예를 들면, 비행기 소리가 우우우웅- 이런 흐름이 시간상으로 나타난다면, 어느 영역에서는 줄어드는 느낌이 나는데 그 외에는 효과가 없다든가 하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조금 더 현장에서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죠. 화면상으로, 소음 측정기로 봤을 때는 분명히 소음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는데 사람 귀로 느껴지게 하기까지는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아요. 


Q. 총 몇 회 정도 하셨나요? 

테스트는 한 번 완성되어서 해보고, 완성되어서 해보고 이런 과정이라기보다는 비행기 소리를 계속 녹음하게 되고요. 녹음한 데이터가 쌓이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정한 패턴의 파동을 만들어내고 그걸 접목해보는 거에요. 이 한 사이클을 한 회라고 본다면, 저희가 3-4회 정도 한 것 같고 그 과정에서 발견된 편차들을 좁혀 나가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죠. 



Q. 특별히 소음 문제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제가 2016, 2017년도에 공무원으로 양천구에서 잠깐 일했었거든요. 마을에 파견이 되어서 사회적 경제에 대한 교육과 주민상담 등의 일을 했었는데, 그 때 신월동에 방문을 했었어요. 가서 회의하고, 교육하는데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리더라고요. 봤더니 진짜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는 상황이었고, 지도를 찾아보니 김포공항에서 불과 2-3km 밖에 안떨어진 지역이었어요. 저는 사실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는 풍경이었는데, 얘기를 듣고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방해를 받더라고요. 비행기 소리 때문에. 제가 스케쥴을 체크해보니까 하루에 한 200번 정도 비행기가 이착륙을 해요. 그럴 때마다 그 소리를 계속 들으시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오래 살고 계신 분들은 노인성 난청이 심하다라는 인식, 그리고 피해의식 같은 게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해결책이 없는 거에요. 이건 어쩔 수 없는 피해고, 예를 들어 전기료 지원을 더 받는다든가 이런 다른 것들만 더 받고 있었지, 정작 소음문제는 아무도 못 건드리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문제의식을 쭉 갖고 있다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엔지니어들이 저희 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우리가 실제로 구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찾아서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어웨이크 프로그램 참여하시면서 느끼신 점이 있다면? 

저희는 총 세 명이 참여를 했는데, 처음엔 3박 4일 워크샵이 부담스러웠어요. 참여를 하긴 했는데 그러한 강제 의무 규정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실제로 참여하고 나니 기존 다른 업무들에 치여 있을 때와는 달리 해당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는 기회라 좋았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크게 어려웠던 점은 없었어요. 저희를 맡아 주셨던 언더독스 조상래 멘토님도 실제 사업 경험이 많으셔서 도움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다음세대재단에서도 정산 부분에서 저희 사정을 많이 배려해 주셨어요. 어웨이크 프로그램이 문제의식을 갖고 시작한 초기 창업팀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프로그램 전후로 아이템이 변화된 부분이 있나요?

제품 자체의 방향이 바뀌진 않았어요. 다만 그 전에는 ‘이 솔루션이면 돼’ 라는 생각으로 쭉 밀고 왔다면, 특히 그 3박 4일의 워크샵 기간 동안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시간이긴 했어요. 이걸 이후에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해관계자 맵’을 그려보고 어떤게 접근하면 좋을까 하는 교육들이었거든요. 이후에 프로젝트 기간 중에도 실제로 주민들을 만나고, 이후에도 의사결정권자나 이해관계자들과 계속 만남을 갖고, 발전시켜 나가고 하는 과정에서도 도움이 되었죠.   



(좌) 리베라빗 사무실   (우) 원영오 대표


Q. 어떻게 창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버지께서 영세 사업을 하셨거든요. 그런 성향을 물려받아서 그런지 주도적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계속 있었어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 갈망이 있었는데, 홍보 쪽 일을 계속 하다보니홍보라는 게 내가 이 제품이나 회사를 얼마나 사랑하는가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 2014년도에 계속 이게 맞나. 이런 고민을 하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느낌이었고, 갈등을 하던 차에 세월호 사고가 있었고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정말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알리고,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었고 또 그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창업 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공모전/육성사업 경진대회 같은 곳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용기를 얻어 창업을 하게 됐죠.



Q. 이제 4년차 스타트업의 대표로서 힘든 부분은 없으신가요? 

여전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매너리즘 같은게 있었거든요? 그렇게 재미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서류, 행정업무에 치이다보니까. 그런데 어웨이크 프로젝트를 통해서 어쨌든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경험들을 반강제적으로 하다보니까 그 과정에서 동기부여가 다시 한번 되었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먼저 그런 과정을 겪었던 창업가로서,
지금 창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다들 비슷하실거에요. 힘들어서 다시하라면 못하겠다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성향이 잘 맞고, 사실 살아남을수만 있다면 창업만큼 이상적인 길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주도적으로 내가 원하는 일들을 풀어낼 수 있다라는 경험. 

초기 창업 멤버들이라면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세팅해야 되는거고 그 과정이 의미있고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기회만 되면 권하고 싶어요. 이왕 창업을 할거면 소셜벤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왜냐하면 다른 영역의 스타트업 비즈니스도 조그만 불편들, 또는 큰 불편들을 해소한다는 건 비슷하겠지만 직‧간접적으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변화시키냐는 다를 수 있잖아요. 소셜벤처 쪽이 조금 더 도전적인 일이긴 하죠. 왜냐면 시장에서 덜 바라보는 지점이고 돈이 덜 될 수도 있는 지점이고 그리고 단순히 제품, 서비스로 승부를 본다기보다는 사람, 관계 이런 것들을 풀어내는 일들도 쉽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어쨌든 창업이라는 도전적인 일을 함에 있어서 내가 끌리는 일을 하는게 최우선이지만, 사회적 관심까지 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고. 

결국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들의 문제인 것 같아요. 사람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거고, 이거를 해결하는 것 역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고. 언더독스처럼 주위에서 도와주시는 사람들도 있고.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돼서 저도 그런 창업가분들에게 조언을 드린다거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하고 싶을 정도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요? 

회사 이름이 리베라빗인데, 라틴어로 ‘자유롭게 하다’는 뜻을 갖고 있어요. 제가 그리고 같이 창업했던 친구가 스스로 자유롭고 싶었거든요. 저희는 특정 영역 이런 거에 집중한다기보다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제품, 서비스를 다양하게 관심을 갖고 개발하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고, 사실 작은 단기목표는 그거에요. 저희가 3-4년동안 여기저기 씨를 뿌려놨으니 이것들을 작게라도 싹을 틔워내는 일이고 그 과정에서 “그 제품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감사해요, 좋았어요.” 이런 반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설령 그게 소수라도요. 그래서 저희 준비하고 있는 제품 빨리 출시하고, 어웨이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 소음 제거 스피커도 빨리 출시하고, 이게 최우선입니다. 



리베라빗 홈페이지: www.liberabit.co.kr 

리베라빗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dobox.org/





# 언더독스는

전∙현직 창업가가 모여 설립한 국내 최초 사회혁신컴퍼니빌더로, 컴퍼니빌딩을 위한 자체 콘텐츠 및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사회혁신창업가를 육성하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특히, 무료로 제공하는 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포함, 

지자체∙기관∙기업과 연계하여 실제 창업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 및 코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관학교 졸업생 114명 / 기수별 평균 창업률 73% /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 10팀 선정 등)


언더독스 홈페이지: www.underdogs.co.kr 

언더독스 페이스북: facebook.com/underdogsgroup

언더독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underdogs_hello/


매거진의 이전글 지속가능한 Art #아트프레너의 시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