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일도 지치게 할 때

자존감이 무너질 때, 애쓰는 내가 더 아픈 순간

나를 돌보는 일조차,

지치게 만드는 날이 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랫동안 나를 다듬고,

감정을 억누르고,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 애써왔다.


그런데도

“넌 머릿속이 비어 있다.”

“자존감이 높아서 고집이 세다.”

“이제 나이가 몇인데 그렇게 감정적으로 굴 거냐.”

“너 같은 경력으로 누가 널 써주겠어.”

그 말들은 조언처럼 포장돼 있었지만,

실은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왔는지

무시하고 삭제해버리는 말들이었다.


나는 매번 사과했다.

내가 잘못한 걸까, 더 잘해야 할까,

생각하고 반성하고 말을 고쳐보려 했다.


하지만 사과를 반복할수록

나는 내가 왜 그 말을 들어야 했는지도

점점 모르게 되었다.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점점 ‘견뎌야 한다’는 말로 바뀌었고,

내가 나를 돌보는 일은

그 사람의 기대를 맞추는 일로 바뀌어버렸다.


나는 더 나아지고 싶은데,

더 가벼워지고 싶은데,

왜 점점 무너지는 기분일까.


자존감이 부족한 걸까?

아니면,

너무 오래 누군가의 틀 안에 나를 맞추느라

지쳐버린 걸까.


이제 나는 조금은 달라지려 한다.

‘높은 자존감’이 아니라

‘지친 나를 받아주는 마음’을 배우려 한다.

조용히 안아주는 말 한 줄이

고된 위로보다 더 필요한 때가 있으니까.


나는 오늘도 애쓰고 있다.

누구에게도 티 나지 않게,

스스로를 붙잡으며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를 돌보는 일에 지칠 수도 있다고.

그것도 삶의 일부라고.

그리고 그런 날에는,

내가 나를 탓하지 말자고.


#자존감 #관계속의나 #감정회복 #감정일기

#말의상처 #자기이해 #나를지키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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