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남은 웃음의 잔향
서랍 속 깊이,
한 장의 오래된 사진을
꺼내 들었다.
빛에 바래
색은 옅어졌지만,
그 속의 웃음은
여전히 선명했다.
그때는 몰랐다.
사진 속 우리가 지은 웃음이
얼마나 따뜻한 온도를
지니고 있었는지.
세월이 흐르며
그 웃음은
점점 멀어졌지만,
사진은
그 온도를
잃지 않았다.
어쩌면
웃음이란,
그 순간을 사는
사람들보다
시간이 지난 후의
누군가에게
더 깊은 울림을
건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살다 보면
웃음이 잦아들 때가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지쳤다는 이유로,
혹은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하지만
사진 속 웃음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때처럼, 지금도 웃을 수 있니?”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춰 서게 된다.
그리고 다짐한다.
언젠가 이 순간도
또 다른 빛바랜 사진이 될 테니,
지금의 웃음도
아끼지 말아야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