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이어진 마지막 조각
어느 계절의
끝에는
늘 조용한
기쁨이 숨어 있다.
마치 긴 고통이
지나간 자리에
새싹이 돋듯,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된다.
그는 오랜 시간,
빚과 불안의
그림자 속을 걸어왔다.
생활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고,
계절마다
청구서가 찾아왔으며,
마음 한구석엔
늘 ‘다음 달’을 걱정하는
달력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오늘,
모든 숫자가
제자리를 찾았다.
이자는 사라지고,
밀린 금액들이
하나둘 정리되었다.
잔고에
남은 금액보다
더 깊은 건,
‘이제 숨을 쉴 수 있다’는
안도감이었다.
그는 문득
창문을 열었다.
찬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마음은
조용히 말한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다시 시작이야.”
한때는 무너질 듯
흔들리던 조각들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
서로를
단단히 받치고 있다.
그 안엔 시련도,
눈물도,
그리고 새로이 돋은
평화도 있었다.
삶은 그렇게
균열 사이로 빛을 틔운다.
고통이
지나간 자리마다
희망의 싹이
자라나고,
그 싹은
언젠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조용한 위로가 된다.
그는 여전히
글을 쓴다.
이제는
버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음을
기록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이 조각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의
첫 문장일 뿐이라고.
이 글은 여기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그러나 마음의 이야기는,
언제나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