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적으로 에어컨을 쐬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함께 있으면 영화관도, 쇼핑몰도, 음식점도, 카페도 어려웠다.
선풍기에도 겨우 적응한 상태라 그에게 여름은 너무 가혹했을 것
오늘은 서로 그런 말을 했다. 가을 안 올 줄 알았잖아, 그런데 왔어! 얼마나 다행이야!
과연 지독한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그와 내가 더위와 출처모를 무한한 두려움과 싸웠던 몇 달.
나약함에 대한 책임은 어깨가 부서질 정도로 무겁지만, 피부에 닿는 바람은 가볍고 명랑하다.
가슴 밑바닥에 붙어있던 일련의 사건들이 말라비틀어져 날아간다.
대책 없이 살아도 이렇게 계절의 수혜를 누린다.
감사함에 하는 어떤 결심!
모든 걸 다 숨길 수 있는 겨울까지 더 강해지기로!
누구나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