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 필요해."
무언가 불만 요소가 발견되면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대학 시절 사회학 이론을 배우면서 가슴이 뛰었다. 사회학 이론들은 세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이상향들을 내세웠다. 이론대로라면 어지럽고 불안한 이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 기대감이 묘한 흥분감을 주었다. 특히, 나의 마음을 끌어당긴 문장은 이것이다.
'사회가 전반적인 생산을 조절하기 때문에, 사냥꾼, 어부, 양치기, 혹은 비판가가 되지 않고서도 내가 마음먹은 대로 오늘은 이것을, 내일은 저것을, 곧 아침에는 사냥을, 오후에는 낚시를, 저녁에는 목축을, 밤에는 비판을 할 수 있게 된다.'
"성불하세요."
불교에서의 인사말의 일종이다.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을 지녔으니 깨달음에 이르라는 뜻이다. 모든 집착과 고뇌에서 벗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중생에 대한 구제와 자비, 선행을 강조한 '보살' 역시 불교의 이상향이다. 모든 이들이 이런 마음을 목적지로 삼는다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내가 기대하는 세상은 이상향으로 나아가는 세상이다. 누군가는 이상에 불구하고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하겠다. 누군가는 실패한 이론이거나 인간 본성에 무지하다고 하겠다. 허나, 이상理想을 꿈꾸어야 지금, 현재의 자리 이상以上에 나아갈 수 있는 법.
나는 계속 이상론자로 남으려 한다. 나 하나는 미약하지만 적어도 나의 주변과 소중한 이들에게는 나의 이상이 닿을 수 있겠지. 그럼 나의 곁만이라도 조금은 살만한 곳이 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