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에게 해산물이란

제철 맞은 뜻밖의 '갯가재' 밥상

by 오월

어느덧 자취 5개월 차.

집에서 해산물을 먹어본 지가 언제던가.

자취생에게 해산물이란

번거로운 식재료에 불과하다.

기껏해야 냉동새우, 팩 연어, 통조림 꽁치

이 정도가 전부다.


배달 음식은 잘 사 먹지 않는 편이라

나름 이것저것 해 먹는데도 불구하고

(고기는 부지런히 구울 지언정)

손질이 번거롭고 온 집안에 냄새 풍기는

생선은 집에 들이는 일이 절대 없다.


좋아하는 연어 한 팩씩 사서

간편하게 연어 덮밥 해 먹는 게

집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최선의 방법.


그런데 며칠 전

같은 동네에 사는 오랜 친구에게 톡이 왔다.

혹시 갯가재 좋아하나?

지금이 철인데 아빠가 수산시장에서 사서

손질도 하고 쪄가지고 엄청 보내주셨거든.

괜찮으면 조금이지만 나눠주려고!


그렇게 다음날,

뜻밖의 갯가재 한 봉지를 선물 받았다.


산란 전후인 봄에서 초여름이 제철이라고 한다.

(바다에서 살아서 갯가재라 불림)

- 비타민B와 단백질이 풍부함.

- 갯가재회, 갯가재찜, 갯가재장 뿐만 아니라

된장국이나 라면에도 달큰하게 넣어 활용함.

- 알이 가득한 지금 오월에 먹기 딱 좋지만

가을철인 9,10월에도 맛있다고 함.

손질도 잘 되어있고 찐 채로 줘서 먹기 편했다.

등딱지를 벗겨서 살을 탁- 떼어내는 손맛까지.

새우맛과 게맛의 중간 정도 되는데

달짝지근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양념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 그 자체!


오랜만에 집에서 즐기는

고퀄리티 제철 해산물을 무아지경으로 해치웠다.

(원래도 좋았던) 입맛이 돌아서

간장과 참기름 넣고 비빈 밥 한 숟갈까지 뚝딱!

푸짐하게 배불리- 한 끼 식사를 마쳤다.


자취생에게 귀한 해산물 저녁 밥상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고맙다.

단순히 갯가재를 준 것이 아니라

2022년 5월에만 맛볼 수 있는

'제철' 한 봉지를 나누어준 거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

올해 초 정월대보름에도

(당시 독립 한 달 차 초보 자취러에게)

오곡밥과 나물을 살뜰히 챙겨줬더랬다.

해를 거듭할수록 즐거운

인생의 행복 중 하나가

일상 속에 깃든 계절을 즐기는 것이다.

(음식으로든, 풍경으로든, 음악으로든,

미술으로든, 산책으로든, 여행으로든)


계절이 주는 에너지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 불가이므로.

지금이 아니면 영영 다시 못 올 순간이므로.

행복은 계절을 환영하고 누리는 자의 몫이다.


[번외]로 몇 주 전 친구들과

강릉 여행 가서 먹었던 대게와 킹크랩.

이번 달에 해산물 꽤나 잘 먹었구나!

다가오는 여름도 환영하고 잘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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