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경영대 밴드 파란 / 밴드 파아란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로 찾아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23학번 화학과 유시현입니다. 거쳐 간 밴드가 많기는 하지만 지금은 경영대 밴드 파란과 파아란이라는 팀 밴드에서 기타 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악기를, 또 밴드를 접하게 되셨나요?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통기타를 쥐여주시면서 찬양 인도를 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통기타로 CCM을 치면서 기타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통기타의 핑거스타일 주법에 빠져서 정성화 기타리스트나 토미 엠마뉴엘, 그런 분들을 보고 ‘와 이거 너무 멋있다’라고 느껴서 통기타를, 핑거스타일을 미친 듯이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쯤, 밴드를 되게 좋아하고 일렉기타를 잘 치는 친구가 제가 통기타 치는 걸 보고 같이 공연하자고 말해주면서 밴드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일렉기타가 없을 때도 오아시스(OASIS)라는 밴드를 좋아하고 많이 들어서, 어떻게 보면 오아시스로 밴드를 처음 접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러다가 블루스라는 장르에 빠져서 에릭 클랩튼, 존 메이어 이런 분들을 보면서 저렇게 치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그 친구에게 케이블을 꽂아도 소리가 안 나는 그런 후진 스콰이어 스트라토캐스터를 하나 빌려서 생소리로 연습을 엄청나게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렇게 일렉기타를 계속 치게 되면서 원래 하던 핑거스타일은 던져버리고, ‘나는 이제 솔로를 칠 거다. 내가 주인공이 될 거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가 많잖아요.
‘아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고 싶다.’
근데 시현님은 그런 게 아니었던 거군요?
네 그렇죠. 기타, 특히 일렉기타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게 기타 솔로, 막 음악에 취해서 연주하시는 분들을 보고 진짜 멋있다고 생각해서 기타에 빠지게 된 거 같습니다.
그렇게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 일렉기타도 빌려서 치고 하시다가 결국 성대에 들어오셔서도 밴드를 하시게 되었는데, 성대에서 맨 처음 밴드를 시작했을 때 상황이나 기분은 어땠는지가 궁금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밴드 생활을 해서 대학교 때에도 무조건 밴드를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균관대학교에 입학하고 자연과학대학 새내기 배움터를 갔는데, 그곳에서 모여락이라는 밴드, 그 안에서도 이현승이라는 굉장히 구체적인 인물 한 분을 보고 ‘와 기타에 저 정도로 관심 있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것을 확 느껴서, 그분을 보고 모여락에 들어갔습니다. 새터에서 돌아오자마자 구글폼을 썼던 것 같네요. 실제로 제가 구글폼을 제일 처음 쓴 사람 중에 한 명이라서 저는 오디션도 안 보고 들어갔어요. (웃음)
밴드를 들어가면서 기대하는 점도 있었나요?
제가 외국에 있다가 왔다 보니까, 한국 대학 밴드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새터 때 대학 밴드를 처음 보니까,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 거의 백 명씩 모여서 되게 끈끈하고 재밌게 하는 거 같아서, 제가 나름 기타를 쳐왔던 사람이니까 저기 들어가면 되게 잘 어울릴 수 있겠다? 제가 말이 많지도 않고 먼저 다가가기도 힘들어하는 편이라서 밴드에 들어가면 나 같은 성격이어도 뭔가 열정을 같이 공유하고, 친해질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느껴서 밴드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성균관대학교에 있는 모든 기타리스트를 만나본 건 아니지만, 사실 시현 씨가 성대 기타 Top 3에 들어갈 거 같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많이 하거든요. 근데 이런 말을 저한테만 듣는 건 아닐 거란 말이죠?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 말을... 많이 듣기는 했습니다. 근데 이제 계속 잘하시는 분들을 새로 만나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실력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흥분하지 않고 있습니다. 솔직히 1학년 때 그런 말을 들었을 때는 엄청 기분 좋고 막 ‘나 좀 치네’ 이랬었는데, 저도 이제 3학년을 넘고 하다 보니... 게다가 최근에는 엄청 잘하는 1학년 분들도 많아지고 하다 보니까 이제는 그냥 조용히, 조용히 살아야겠다. 너무 흥분하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런 말씀해주시는 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은 화학과, 그러니까 율전 캠퍼스 소속이시니까 모여락을 처음에 들어가신 것일 텐데, 지금은 명륜 캠퍼스의 밴드들에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그런 이유가 혹시 있을까요?
사실 제일 처음 파란을 알게 된 건 23년도 제가 에스카라를 나가서 2등을 했을 때, 그때 1등 팀이 파란이었어요. 그래서 이제 엄청 짧게 요약하자면 ‘이길 수 없으면 합류하라’가 된 느낌? 그만큼 이제 파란이라는 밴드가 엄청 잘하고 재밌게 하는구나를 느꼈어요.
또 24년 2월에 파란과 연합 공연을 같이 했었는데 그 공연 때 만났던 사람들이 다 너무 좋고 잘 맞아서 그분들을 보고 들어온 것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모여락에서 활동을 하다가 나랑 더 잘 맞고 오래 같이 음악을 할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23년도 1등 했던 그 사람들 보고, 그분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들어온 거죠 사실, 그분들 보고 파란에 들어왔습니다.
파아란의 다른 세션분들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인터뷰를 하겠지만, 시현 씨의 입장에서 이 파아란이라는 팀이 어떻게 결성되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게 되게 웃긴 게, 은혁이 형(파아란 베이스) 물어봐도 다르게 대답하고 아마 멤버들 다 다르게 대답할 거 같은데, 은혁이 형은 한 번 성균관대학교 유튜브 채널에서 하는 축제팀 인터뷰 영상? 거기서 한 번 이야기를 했었어요. 근데 저는 약간 다르거든요 스토리가.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23년도 에스카라에서 그 사람들을 알고 있었어요. 그 무대를 보고 ‘아 이 사람들이랑 친해져야겠다’를 가지고 있어서, 24년도 파란이랑 연공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었잖아요? 사실 그때도 그 사람들이 나올 줄 알고 엄청 준비를 해갔는데 그 사람들이 안 나온 거예요. 그때 만날 줄 알았는데 못 만나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떻게 만나야 하지’ 하고 있다가 그분들이 총학생회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죠. 그래서 이거 그러면 축제 오디션을 그 사람들이 보니까 제가 오디션을 나가면 어차피 만나게 되겠구나 해서 24년 초에는 파란을 안 들었습니다.
아 오히려 안 들어갔다?
네. 파란을 확 들어가서 이제 ‘저랑 친해져 주세요’ 그런 식으로 하려다가 차라리 모여락과 오디션을 빡세게 준비해서 계속 축제에서 눈에 띄자 하는 생각으로 입학식 때부터 이제 오디션에 나가서 뵙고, 뭐 대동제, 에스카라 이렇게 계속 뵙다 보니까 그분들이 먼저, 우진이 형(파아란 보컬 및 기타)이 먼저 연락을 주시더라고요.
오... 그런 스토리가... 사실 저도 은혁 님의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이런 비하인드는 사실 본인이 아니면 못 듣는 거거든요.
그렇죠 그렇죠. 사실 저기 입장에서는 ‘오 얘 잘한다’해서 데려온 건데 저는 약간 이미 계획이 다, 이미 눈에 띄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었던 거죠.
어떻게 보면 짝사랑 중이었는데, 그 사람들은 몰랐던 거죠 짝사랑이었다는 것을.
이 사람은 1년 동안 바라보고 있었는데.
(웃음) 그렇죠. 본인들이 꼬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계략에 넘어갔던 거죠 그분들은!
이 이야기는 나중에 파아란 세션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면 꼭 공통 질문으로 넣어두겠습니다.
과연 어떤 답변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계속 파아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파아란이 금잔디부터 에스카라까지, 명륜, 율전 할 거 없이 계속 올라왔잖아요. 학교 축제 말고도 연합공연이나 외부 공연, 버스킹도 되게 많이 하고 계셔서 일정이 되게 빡빡할 거 같아요. 파아란을 일정 조율이나 조정을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그때 본인의 심정이나 생각은 어떤지가 궁금합니다.
파아란을 올해 초에 처음 하게 된 건데, 그때는 율전에서 자취하고 화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합주를 명륜으로 하러 오게 되는, 생각해 보면 꽤 빡빡하기는 했습니다. 근데 뭐... 인자셔틀이 좋더라고요 하하.
사실 파아란이 합주를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아요. 집에서 개인연습 알아서 잘 해오겠지가 핵심? 합주하러 갔을 때는 효율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알아서 준비할 부분은 굳이 빡빡하게 하지 않고 맞춰야 할 부분만 합주에서 맞추는 식인 것 같습니다. 어떤 섹션이 있다든지, 이 곡에서 저 곡으로 이어갈 때 어떻게 연결을 할 건데 그걸 살짝 편곡해야 한다든지, 뭐 그런 부분들을 되게 합주에서 잘 맞추고... 그런 게 아니고 후렴에서 코드를 살짝 틀리거나 가사를 못 외우거나 해도 설마 얘 공연 때는 이러지 않겠지 하면서 넘어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워낙 다 실력이 출중하시니까요.
그래도 서로 부담 아닌 부담을 갖고, 서로 눈치도 보고. 그냥 신뢰로 합주 때 조금 실수해도 넘어가고 맞춰야 할 부분만 효율적으로 맞추는 것 같습니다.
파아란은 개개인 실력이 다 좋으시니까 항상 목표는 1등이실 거 같아요. 오히려 떨어지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 자체는 적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 실제로도 그런 스트레스는 많이 없나요?
일단은 저희의 목표가 ‘아 우리 무조건 1등 해야지’는 아니고, 저희가 어쨌든, 뭐 웃긴 말이지만, 이미 할 거 다 해본 사람들이라서, 사실 자작곡을 올려보려고 했었어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자가 가장 큰 목표였어서, 축제를 준비할 때도 축제 국룰 노래가 아닌 노래도 꽤 했었고요. 근데 어쨌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를 하려면 사실상 순위가 높을수록 많은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니까 자연스럽게 목표가 1등으로 잡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핵심적인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를 보여주자. 하지만 자작곡을 축제 때 올릴 만큼 완성도 있게 시간 안에 만들지는 못했어서 자작곡을 올리지 못했는데, 그래도 최대한 저희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노래들만 했습니다.
파아란이 추구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파아란이 가지고 있는 색깔을 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 아니어도, 공연 보러 오신 분들 한테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시현 씨가 생각하시는 파아란의 색깔, 혹은 본인이 기타를 치면서 보여주고 싶은 색깔 같은 게 혹시 있을까요?
가장 쉽게 말하면 멤버 한 명 한 명에게 눈길이 가는, 한 명 한 명 따로 봐도 재밌는 그런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보통 보컬을 많이 보시잖아요? 특히 밴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면 더더욱 그렇고요. 근데 사실 무대가 크니까 기타 쪽에 서 계신 분들도 계시고, 베이스 앞, 혹은 뒤쪽에 계신 분들도 계시는데, 그냥 내 눈앞에 기타가 있어서 기타를 봤는데 너무 재밌고, 베이스만 봐도, 드럼만 봐도 너무 즐거운. 그런 무대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전체적으로 합이 잘 맞아서 전체적인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는. 어쨌든 개개인의 색깔도 강하고 밴드 전체의 시너지도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까 왜 파아란이 자작곡을 올리고 싶었는지 조금 더 이해가 되네요.
근데 사실 저희가 음대생도 아니고, 예술 고등학교를 나온 것도 아니라, 그냥 학생으로서 자작곡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보인다는 거 자체가 엄청난 거고 동시에 도전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본인한테 이 자작곡을 만드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딱 1년 전만 해도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또 배우니까 되더라고요. 특히 이제 우진이 형 같은 경우가 보컬 녹음이나 믹싱, 목소리 튜닝이나 박자 튜닝 같은 것을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께 가르쳐 달라고 하고, 또 배우고. 유튜브나 그런 곳에도 되게 잘 나와 있어서 그런 걸로 하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물론 저희가 그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겠지만요.
공부를 그래도 열심히 했던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하면 너무 열심히 하고 진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몰랐던 것들을 지금 보면 너무 차이가 나게 확 잘하고. 또 쌓아뒀던 인맥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쭤볼 사람이 되게 많더라고요.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어요. 저희가 조금만 다가가도 엄청 좋아해 주시고, 옆에서 가르쳐 주시는 것도 좋아해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 저희가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구체적으로 SRA 회장님이신 김민기 형님을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얻어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언급해 주신 것 외에, 동아리가 아닌 개인 팀 밴드에서 활동할 때 오는 어려움은 없었나요?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학업과 함께 밴드를 병행하는 게 솔직히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율전에서 명륜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기도 했어요. 그거 말고는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까 현생을 너무 소홀히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있기는 했었는데, 저는 이제... 낭만주의자이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열심히 해보겠나 하는 마인드가 있어요.
그리고 너무 재밌어서 안 힘들어요. 공부를 같이 하면서 이걸 하면 공부가 힘들지 이게 힘들지는 않더라고요. 제 성격이 좀 재밌어하면은 계속 에너지가 나오는 거 같아서 이거 자체가 힘들지는 않더라고요.
사실 이걸 여쭤본 이유가, 대부분 3학년, 4학년이 되어서, 일명 현생이 부딪히는 지점 때문에 밴드를 그만두는 때가 많은 거 같아요. 만약에 시현 님이 4학년이나 아니면 대학교 이후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점이 왔을 때도 밴드를 하신다면 어떤 마인드로 버티실 거 같아요? 아니면 밴드를 못 하겠다는 결론이 나면 어떤 심정 때문에 그만두시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음... 그렇게까지 생각을 안 해본 질문이라... 뭔가 그냥 고등학교 때 공부할 때도 음악이나 기타를 놓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항상 뭔가 힘든 일이 있으면 찾게 되고, 뭔가 스트레스를 받아도 찾게 되고,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음악과 기타를 했어서. 아마 그런 시기가 온다면 지금만큼 밴드를 이것저것 하면서 엄청나게 갉아먹으면서까지 하는 건 모르겠지만, 취준을 하고 시험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음악 자체는 놓지는 않을 거 같아요. 아마 하나 정도는 붙잡고 있지 않을까요? 아마 파아란은 계속 붙잡고 있지 않을까... 물론 미래는 모르는 거지만요.
마지막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무래도 시현 님께서 동아리 밴드와 팀 밴드 모두 활발하게 하고 있으시다 보니, 동아리 밴드와 팀 밴드의 차이나 이런 게 있는지 여쭤보고 싶어요.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제, 동아리는 뒤풀이가 메인입니다. (웃음) 장난이고, 어쨌든 동아리는 재밌게 즐기는 것이 목표인데, 개인 밴드나 팀 밴드 같은 경우에는 성과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생각보다 저희 파아란에서 뒤풀이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모여서 많이 놀지도 않아요. 그냥 회의를 하면은 회의를 했지. 회의하고, 녹음하고, 요즘에는 합주하고. 근데 그거에서 재미를 찾는 거 같아요. 열심히 하는 것에서 재미를 저도 되게 느껴서. 정리하자면, 동아리는 도파민이 더 중요한 거고, 뭐 술이 되었든 뒤풀이가 되었든... 개인 밴드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훨씬 더 진지하고 더 빡세게 해야죠. 재미가 뭐 때론 없을 수도 있겠죠 솔직히. 그런데도 말씀드렸다시피, 성과가 더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제 본인 이야기를 여쭤보고 싶어요. 파란, 모여락, 파아란 그리고 다른 밴드들을 하면서 수많은 공연을 했을 텐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무대가 있으실까요?
제가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는데, 굳이 하나를 뽑자면 25년도 율전 대동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사랑으로’라는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이유도 여쭤봐도 될까요?
이미 파아란이라는 밴드가 금잔디에 올라가기는 했었는데, 율전 대동제에서 느꼈던 분위기나 그 무대 위에서의 분위기가 되게 따뜻하다고 생각했어요. 관중분들의 얼굴들도 막 보이는데, 다들 되게 좋아해 주시는 얼굴들도 보이고. 저희 파아란이라는 팀으로서... 뭔가... 아 모르겠네요. ‘사랑으로’를 하는데 그렇게 울컥하더라고요. 뭔가 저희 팀으로써, 이제 하나로 뭉쳐지고, 이런 무대를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해 주는 걸 보고, 저희가 의도했던 것이, 또 제가 개인적으로 바랬던 게 딱 느껴져서. ‘사랑으로’가 마지막 곡이었는데 그 곡을 할 때 너무 좋았습니다. 가사도 하필 엄청 몽글몽글하고... 그랬습니다... 아 옛날 생각나네요.
본인한테 의미가 큰 곡도 ‘사랑으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제가 보기에는 의미가 가장 컸던 곡 역시 ‘사랑으로’ 같습니다.
앞에서도 언급이 되었듯이 성대 기타 먹이사슬의 윗부분에 위치하고 계시는데, 앞으로 스스로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지, 혹은 앞으로 밴드 생활을 하면서 목표로 하는 것이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발전하고 싶은 건 너무 많죠. 저는 한국에 와서도 찬양팀 일렉기타를 하면서 실용음악과 친구들도 되게 많은데, 그 친구들을 보면서 되게 자극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저를 생각했을 때 완벽이랑은 거리가 좀 먼 연주를 하는데, 그러면서 느낀 것이 내가 밴드맨이 되려면 나만의 색깔을 뭔가 찾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게 당연히 찾기는 정말 어렵겠지만, 무대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뭔가 가까워지고 있는 거 같아서 좋습니다.
또 이제 밴드라는 게, 듣는 것도 듣는 거지만 보이는 것도 크다고 생각해서, 제가 어떤 퍼포먼스, 어떤 이미지를 하고, 어떤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망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제 공연 영상을 되게 모니터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다른 분들이 찍어주시는 게 너무 고맙습니다. 너무 잘 찍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진짜, 단순하게 말하면 더 잘해지고 싶습니다. 더 잘해지기 위해서 공연도 더 많이 하고 스스로 모니터링, 셀프 피드백도 더 많이 하고, 버스킹이나 축제, 동아리 클럽 공연 등을 통해 경험을 더 많이 쌓고 싶기도 하고요. 잘한다는 것의 스펙트럼이 되게 넓으니, 더 다양한 면에서 잘해지고 싶은 것, 그게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성균관대 김춘추’라고 올라온 쇼츠가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떴거든요? 제가 내리다가 생균관대 김춘추라고 해서 봤는데 시현 씨더라고요?
아 그거는... 제가 진짜 혼날 거 같아서 주변에 말도 못 하고 있어요. 좋아요 눌러달라고 말도 못 하고...
그리고 또 릴스에 올라온 무대 영상들에도 엄청나게 좋은 댓글들이 많은데,
이제 진짜 시현 씨를 보고 성대 입학한 뒤 밴드 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이미 성대를 다니시는데 시현 씨나 파아란의 멤버들 영상을 보고 밴드를 하고 싶다,
나도 저 사람처럼 무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질 거 같은데,
이런 분들에게 한 마디 해줄 수 있다면?
일단은... 즐겨라! 어쨌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할 거 같아요. 솔직히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진짜 재미있으면 무조건 열심히 하게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그래서 일단 무조건 즐겨라.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 보이면 그냥 연락해서 붙잡고 알려달라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게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그냥 머리들이 밀고 쪽팔리는 거 생각 안 하고. 사실 저도 그런 연락을 많이 받아본 사람으로서 되게 기분 좋거든요. 결국 배우고 싶어 하는 열정이 있다면 정말 잘 쳐지는 것 같아요. 다들 즐거운 밴드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는 이제 여기까지입니다! 기타를 잡았던 시간부터 모여락, 파란, 그리고 파아란까지. 여러 이야기와 본인에게 의미 있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인터뷰하면서 느낀 점이나 소감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려요.
사실 전 대학 생활을 밴드로 요약할 수 있는 사람인데, 대학 생활을 전체적으로 1학년 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된 거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게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진짜. 옛날이라 해봤자 2년 전이기는 하지만요... 너무 늙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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