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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붉은빛아래 Jun 29. 2022

뱀파이어 키스

그의 입술은  찢어져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와의 키스는 언제나 달콤하게 시작해서 비릿하게 끝났다. 다른 사람의 피를  본다는  꽤나 묘한 기분이었다.  입안에  상처에서 배어나오는 비릿한 맛과는 비교할  없는. 그러니까 그건 마치 인간을 사랑한 뱀파이어의 키스 같았다.


차가운 성질의 비리고 진한 맛이었지만 결국은 따뜻한 입술의 온기가 그 불쾌한 맛을 다 덮어버리곤 했다. 그래서 안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맛보고 싶어졌는지도 모른다. 금지된 사랑이 더 애틋하고 간절해지는 것처럼, 차갑지만 뜨거운 우리의 키스는 끊이질 않았다. 아니 끊임없이 지속될 줄만 알았다.


그 때의 우리는 햇빛에 노출된 뱀파이어처럼 증발되어버렸지만, 나는 가끔씩 입안에서 피 맛이 돌때면 어김없이 그와의 키스가 생각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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