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덕후 이야기 015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

by 남편덕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한파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우수수 잎을 떨어뜨리고
벌거숭이가 되었던 우리 집 고무나무.
그런데 한 달 뒤, 입춘이 지나자 갑자기 새싹을 팡팡 틔우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 잎새 하나만을 남겨둔 터라 남편은 “난 왠지 죽은 게 아닌 거 같아요...이 녀석이 마지막 잎 하나를 남겨둔 이유가 있지 않을까...?”하셨지.
그날부터 나무에게 물을 주고 영양제를 꽂아주고 매일매일 말을 걸어준 남편의 말을 나무도 들은 걸까..?
“아이고오 너도 추위를 못 견뎠구나~~너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 같구나 으아아아아”하고 청승을 떨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질 만큼 튼튼하고 예쁜 새싹이다!
신영복 선생님이 말씀하셨지,나무는 겨울에도 자라는 것이라고.그리고 겨울의 나이테가 더 단단하다고.
아무것도 맺어지지 않는 벌거숭이 삶을 견뎌야 할 때라도 우리는 자라고 있는 거겠지.
깊은 인내 속에 새로운 생명을 품고 말이다.
"종수님! 이 나무는 아무래도 제가 아니고 종수님을 닮은 거 같아요!!"
"왜요?"
"비밀이에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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