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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덕후 그림일기 023

지하철 독서 시간

by 남편덕후


이런 데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되는 건가 싶어지는 때가 있다. 어제 저녁 카페에서처럼. 노트북을 열어놓고 자격증, 외국어 등등 자기개발에 열심을 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고 있었다. 어떻게 솔직하게 글을 쓰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글을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삶을 확장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을 적었다. 당장 돈이 되지도 않고, 커리어에도 도움이 안 되는 일들. 순식간에 불안해질 뻔 했지만, 이렇게 살다가는 조금 가난해지고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르자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남편과 예배를 드리면서 잠언의 이야기에 더 큰 격려를 얻었다.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지니라.” 이해, 반성, 공감 같이 팔리지 않는 것들을 얻으며 살고싶다. 그것들이 내 삶을 보호해줄 것이란 믿음이 조금씩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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