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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부장 Dec 24. 2020

친구를 먹는거 아냐~

나뷔는 새 집부터 구석구석을 살핀다. 새 집사에는 아직 관심 없다. 집안 스캔을 마친 다음, 나의 물지기 동물들에게 다가간다. 입맛을 다신다.

“나뷔야, 너 친구야. 친구를 먹는 거 아냐”

종을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가능하지~. 어느 정도 유사성, 최소한 포유류라는 유사성은 있어줘야 더 가능할 것 같지만 기꺼이 난 친구를 맺어준다. 내 맘대로.


인간도 종을 넘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개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친구이다. 인간과 개와의 만남은 화석으로 이미 만 오천 년점쯤이라고 잘 밝혀져있다. 개가 인간을 선택한 것인가? 인간이 개를 길들인 것인가는 해석보다는 이제는 상상력 영역이 돼버렸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따르면, 동시대에 살고 있던 호모 종 형제들을 전멸시킨 주범이 우리 현생 인류라고 한다. 여전히 우리의 역사가 야만과 폭력인 것은 그 DNA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라는 작가즤 주장이 흥미롭다. 여하튼 같은 종 하고도 친구가 되지 못한 주제에 고양이에게 다른 종과 친구가 되라니……


어릴 적부터 귀 딱지 앉도록 듣고 두 말하면 잔소리인 “사이좋게 친하게 지내라”는 말들, 형제 살해범이란 태고적 죄의식의 발로 아닐까.


먹지 말랬더니 나뷔는 보기만 한다. 친구 하기로 했나보다.

거북아. 안녕~
거북이 쳐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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