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부장 Dec 26. 2020

나도 고양이는 처음이라

“너가 나의 집사냐옹?”


넥 카라를 벗으니 나뷔 얼굴이 빛이 난다. 그리고 나를 쳐다본다. 이제서 새 집사가 궁금한가 보다. 나도 사실 나뷔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나도 고양이는 처음이라. 

저 인간을 믿을지 말지 생각하는 것 같은 눈. 사실 고양이는 집사를 믿을 필요까지 없을 것이다. 집사가 자신을 엄청 잘 모실 것을 본능적으로든 학습효과든 알고 있을게 분명하니까.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그는 나의 신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 줘. 그러니까 나는 그의 신이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사전> 中에서.

실제로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지는데 몇 분 걸리지 않는다. 아까의 낯설어함을 조금조금 내려놓고 경계를 약간 풀고 ‘어서 뭐든 해보시게’라며 집사의 시중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나뷔야. 안녕. 날 믿어. 편하게 모실께. 우리 잘 살아보세.”


매거진의 이전글 친구를 먹는거 아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