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일기 같은 글 안 쓰려고 했는데......
잘 지내?
그런 거야?
당신이 잘 지내면, 그럼 난 뭐지? 하다가도
그래, 내가 뭐라고. 그리고 이젠 잘 지내건 말건 나랑 상관없는데.
한편으론, 그래, 내가 그렇지 뭐. 어찌 잘 풀린다 했지.
역시, 나한테 그런 복이 길게 있을 리가 있나 했지.
당신, 내가 사랑했었던 이름.
당신은 내 인생의 완성이었길 바랬고 마지막이길 바랬지.
내가 아무 연고 없는 이 군산에서
다른 데로 이사 갈 필요가 없는 첫째 이유가
바로 당신이었는데.
제일 좋았던 건 당신이랑 이야기를 하는 거였어.
우리 참 잘 통했었어. 그렇지?
우리 아주아주 나중에 함께 살기로 했잖아.
호수공원에 같이 앉아 연주를 듣던 그 벤치를 보면
그리울 거야.
당신 말고 사랑하고 있던 사랑받고 있던 내가 그리울 거야
당신, 내가 진짜 사랑했을지도 모를 이름.
한바탕 꿈을 꾼 거 같은 이 허망함.
밟고 지나간 비스킷처럼 손쓸새 없이 순간에 부서진 신뢰.
당신의 거짓은 거짓대로
나한테 했던 진심은 또 진심으로 믿기로 하지.
에효, 나는 그걸로 되었네.
서로 얼굴을 묻던 우리였지만
만날 수 없으니 안 만나는 걸로......
우리의 눈물.
나는 내가 불쌍해서, 당신은 미안해서,
에효, 나는 그걸로 되었네.
오십에 하는 이별.
몸이 축나서 길게도 못가.
애도기간은 3일장으로 했어
당장 전화라도 오면 아무 일 없듯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적도 있었지.
그 미련도 2박 3일이 지나니 끝나데.
서운해? 아니지? 그럴 리가.
당신이 서운해할 자격은 없다고 봐.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는...... 이별.
당신과 나만 아는.
반지는 뺐어.
어디다 두었더라...... 기억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