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람 친구 8

뭐래?

by 나뷔야

"아까 그냥 한소린데 미안해”


잘 시간에 톡이 왔다.


꾹 “너, 그렇다고 담부터 나 안 만나고 그러는 거 아니다.”

나 “그러던가”

꾹 “잘 자”

나 “나 하루 종일 헤롱 댔었는데 너 차에서 마신 커피 한잔에 정신이 말짱. 잠 다 잔 듯. ㅠㅠ“

꾹 “놀러 갈까?”

나 “우리 집에? 지금? 미쳤구나?”

꾹 “영화 보자”

나 “진쫘? 그래.”

꾹 “씻고 기둘려”


뭐래?


톡으로 하는 대화라는 게

아무래도 비대면이라 없던 용기를 발동시키는 뭔가가 있는 것일까.

간을 보기 위해 적당히 던져보기에 부담 없는 플랫폼.

톡 글자와 이모티콘만으로도 어지간한 감정이 느껴지고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게 가능하지만

그렇지만 또 한편으로 상대의 숨은 억양을 정확히는 모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지.


그렇다고 진짜로 씻고 기다리면 너무 웃기지 않나.

젖은 머리를 하고 문을 열어준다?

상상만 해도

으으으. 완전 어색. 못할 짓.

그렇다고 안 씻고 기다리고 있으면...... 분위기 파악 못하는 눈치 없는 뇨자?


사실 씻고 싶다 해도 그럴 시간은 없었다.

낮에 못한 회사일을 급하게 잠깐 해야 했다.


꾹이는 맥주캔을 3개 사들고 왔고

우리는 영화를 검색했다.

캔도 땄다.

매거진의 이전글남자 사람 친구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