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포인트에서 살 이유를 찾곤 하니까."
누군가를 죽인다면 그건 증오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살인 사건을 대할 때마다 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덕식과 주용훈은 왜 죽었을까. 범인은 그들은 증오한 걸까, 아니면 살려 둘 가치를 더는 찾지 못해서일까. 만약 후자라면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들이 범인의 비밀을 알고 있던 건 아닐까.
희주는 해바라기 센터 앞에서 무원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분명 그들은 어떤 ‘기억’ 때문에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그게 대체 뭐였기에 그들을 밤새 잠 못 들게 하고 아이처럼 울게 만들었을까. 문득 3개월 전 그 응급실에서의 사건이 떠올라 뒷덜미가 뜨거워졌다. 희주는 오로지 사건만 생각하려 애썼다.
무원이 주스 선물 세트를 들고 나타났다.
“결국 그거야?”
“오렌지 주스가 어때서요.”
“그걸 무기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 낼 수 있겠어?”
“모르죠. 어쨌든 누구라도 마시면 좋잖아요.”
“너도 좀 이상한 인간인 거 혹시 알아?”
“제가요?”
무원은 손가락으로 탄탄한 가슴팍을 가리켰다.
“이 짓 10년 했지만 탐문 가면서 주스 사는 형사는 처음이야.”
“잘 보이면 좋잖아요.”
“만약 일 잘 풀리면 내가 주스 값 열 배로 줄게.”
해바라기 센터는 연한 개나리 색깔의 건물이었다. 밋밋하고 실용적이고 무해한 디자인. 희주와 무원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벽면 가득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따뜻한 문구와 아이들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리고 20년 전 개소식 당시 찍은 기념사진도 걸려 있었다. 희주는 10명의 추진 위원들 면면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최준석을 발견했다.
“어, 이거.”
무원이 벽을 가리켰다.
“이거 빅에서 본 거 맞죠?”
희주는 벽에 걸려 있는 액자 속 문구를 읽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너희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맞네요. 같은 구절을 다른 장소에서 보니 묘하네요. 누군가는 여기서 저 구절을 보고 용기를 얻겠죠.”
“그럴 수도 있지.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포인트에서 살 이유를 찾곤 하니까. 봄에 보는 벚꽃이나 반려견이나 좋아하는 음식 같은 거 말이야.”
“선배한테는 그게 뭐예요?”
“뭐?”
“선배가 사는 이유요.”
희주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범인. 내가 아직 잡지 못한 이 세상의 나쁜 놈들.”
무원은 기가 막힌다는 듯 헛기침을 했다.
“선배라는 사람은 제 예상에 한 치에도 벗어나질 않아서 이제 좀 무섭네요.”
한윤숙 부소장은 주용훈이 변호를 맡았던 피해자 지원 사례 파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동안 정말 많은 형사님들이 센터를 찾아오셨지만, 손에 뭘 들고 온 분은 처음이네요.”
한윤숙은 주스를 꺼내 두 사람 앞에 놓았다. 좋은 신호였다. 죄가 있든 없든 경찰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같은 경찰끼리도 경찰의 방문은 꺼린다. 혹시라도 저 인간 때문에 내가 묻어놓은 게 들춰지지 않을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상대가 원하는 정보를 못 찾으면 은근히 좋아하기도 한다. 치사하지만 이 바닥이 그렇다. 어느 바닥이든 나보다 더 부지런한 인간이 내 영역을 쑤시고 다니는 걸 반기는 사람이 있을까.
부소장실은 책상과 손님용 테이블, 의자 서너 개가 집기의 전부였다. 한눈에 봐도 운영이 녹록지 않아 보였다. 특유의 갑갑한 분위기 때문에 숨쉬기가 살짝 힘들어졌다.
한윤숙은 5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특수한 기관의 책임자라는 자리에 걸맞게 수수한 차림이었다. 베이지색 블라우스와 갈색 바지는 실제 나이보다 조금 더 들어 보이게 했지만 어쩌면 그건 그저 작업복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굳게 다문 입과 살짝 처진 눈은 지친 사람들만 오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한 사람답게 인내심이 강해 보였다.
“변호사님은 센터 운영에 한 줄기 빛 같은 분이셨어요. 그분이 아니었다면 우리 센터는 상당한 곤란에 처했을 거예요.”
일어나 빛을 발하라. 한윤숙의 말에 희주는 아까 본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식상한 관용구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요즘 세상에도 저런 칭송을 받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웠다.
“그 정도셨나요?”
“여기 입소하는 여성들은 학력 수준도 그리 높지 못하고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이 대부분이죠. 살면서 변호사 한 번 만나기 어렵습니다.”
“변호사 같은 사람들은 가능하면 안 만나는 게 제일 좋죠.”
딱히 방어적인 대꾸를 하려던 것은 아닌데 그런 꼴이 되어 버렸다. 희주는 무원이 애써 딴 점수를 까먹은 게 분명하다고 자책했다.
“변호사님은 센터에서 공식적으로 나가는 교통비, 식사비 정도만 받으셨어요. 그런 분이 그렇게 돌아가시다니.”
“좋은 분이셨다니 저희도 마음이 좋지 않네요.”
희주는 아까보다 온순한 태도도 한윤숙의 말에 맞장구 쳤다.
“혹시 변호사님께 앙심을 품거나 불만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나요? 찾아와서 행패를 부렸다거나. 혹시 변호사님께서 그런 일을 당했다는 말을 하신 적은 없나요?”
“그분은 누구한테 앙심을 살 분이 아닙니다.”
“물론 그러시겠지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윤숙은 고집스레 입을 닫았다.
“부소장님께서도 그런 상황을 수없이 보셨을 텐데요. 겉으론 좋은 남편이지만 마누라와 자식을 패는 인간들 같은.”
“우리 센터를 찾아오는 분들은 전부 피해자입니다. 전 이분들이 변호사님께 나쁜 맘을 먹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입니다. 저희도 이분들을 용의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범인을 잡을 단서를 찾는 과정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희주는 잠시 한 호흡 쉬고 말을 꺼냈다. 좁은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점점 힘들어졌다.
“피해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네?”
“변호사님은 두 번째 피해자입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전직 판사였습니다. 전직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의 죽음. 뭔가 좀 이상하죠.”
한윤숙은 주용훈이 맡았던 사건 파일을 공개하기로 했다. 부소장의 직권으로 열람만 허용했다. 두 사람이 파일 내용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동안, 한윤숙은 꼿꼿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희주는 부소장실을 나오자마자 건물 밖으로 나가 후텁지근하지만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아까 본 내용들을 휴대폰에 녹음했다. 그동안 무원은 복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메모를 했다. 녹음을 마치고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 희주에게 낯선 여자가 다가왔다.
“정희주 형사님 맞으시죠?”
“네?”
희주는 본능적으로 여자를 경계했다.
“병원에서 그 남자 때린.”
여자는 말끝에 왼손 주먹을 슬쩍 수줍은 복서처럼 앞으로 내밀었다.
“음, 네.”
결국 일어날 일이었다. 시민을 때린 경찰로 공중파 뉴스에 나왔고 인터넷 기사도 떴으니 어쩔 수 없었다. 여자가 기자가 아니기만 바랐다.
“그런데 누구시죠?”
“아, 죄송해요. 제가 누군지 밝히지도 않고. 전 여기 직원이에요.”
일단 기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안심했다.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저 기사 보고 형사님 응원했어요. 솔직히 속이 다 후련했어요.”
목 뒤쪽부터 볼까지 순식간에 빨개지는 느낌이었다. 희주는 여자에게 말했다.
“혹시, 지금 시간 괜찮아요?”
세 사람은 센터 옥상으로 올라갔다. 해바라기 센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3차 병원 건물 내부 혹은 병원 근처에 자리했다. 의료 지원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서였다. 이곳은 후자였다. 옥상에서 병원과 장례식장이 보였다.
“보시다시피 경치가 이래서 센터에 입소하는 분들은 옥상에 못 올라오세요.”
“무슨 말인지 알겠네요. 딱히 뭐.”
“네. 딱히 아름다운 경치는 아니죠. 직원들은 옥상에 올라와도 상관없지만, 다들 굳이 올라오진 않아요. 그래서 혼자 있고 싶을 때 여길 와요. 여기서 일한 지 6개월 만에 발견한 저만의 공간이에요. 옥상이 있어서 참 다행이랄까요.”
여자는 두 명의 경찰 사이에 서 있으면서도 별로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희주는 여자에게 주용훈 변호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 달라고 했다.
“변호사님한테서는 항상 술 냄새가 났어요.”
“대화를 나눈 적도 있으신가요?”
“물론이에요. 휴게실에서 약을 드시는 걸 보고 어디 안 좋으시냐고 물었더니 수면제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수면제요?”
“이상하죠? 저도 이상해서 그걸 왜 낮에 드시냐고 물었더니, 낮이든 밤이든 잠만 잘 수 있다면 상관이 없다고 하셨어요. 그때 살짝 속마음을 털어놓으셨어요.”
“무슨 얘길 하셨죠?”
“이 일을 하다 보면 결말이 안 좋은 경우가 있다, 밤에 그 일들이 생각이 나서 잠을 못 잔다, 우습지만 나한테 원한을 품은 처녀 귀신한테 잡혀갈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두서없이 하시더니 남이 알면 부끄러우니 비밀로 해 달라고 하셨어요. 변호사라면 많이 배운 사람들인데 그런 얘기를 하셔서 처음엔 좀 당황했어요. 근데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로 그의 결말은 나빴다. 불면증과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다가 살해당했다.
“변호사님이 변호를 맡았다가 중간에 그만두신 일도 있어요.”
“어떤 사건인지 혹시 아세요?”
“아뇨. 그런데 회의실에서 언성을 높이는 걸 봤어요.”
“변호사님과 여기 입소하신 분이요?”
“네. 결국 여자분이 재판을 포기한 걸로 들었어요.”
“재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나요? 검사 출신에 국가기관에서 일하는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는데 왜 포기하죠? 양육비, 생활비, 접근금지명령까지 다 받아 낼 수 있을 텐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재판까지 못 가는 경우가 꽤 많더라고요. 대부분은 여자 쪽에서 포기를 하세요.”
“아까 부소장님 말하고는 다르네요.”
“당연히 이런 얘기를 외부인한테 못 하죠. 센터에서 피해자들과 문제가 있다는 게 이슈가 되거나 기사로 나면 정부 지원금이 날아가요. 여긴 지원금 없이는 안 굴러가는 조직이거든요. 그나마 해마다 축소되어서 고급 인력 뽑기도 어렵고. 변호사님이 계속 센터에서 일하시는 것도 결국 더 나은 변호사를 뽑을 여력이 없기 때문이에요. 변호사님은 교통비 정도만 받으시거든요.”
여자와 부소장의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변호사님이 피해자 남편 쪽을 몰래 만난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피해자 남편을 왜요?”
“사실 남자들은 위자료나 재산 분할을 안 해 주려고 해요. 가사노동도 재산형성 기여도를 인정받아서 30퍼센트 내외에서 받을 수 있는데 그게 아까운 거죠. 양육비를 주기 싫어서 자기가 친권을 가져간 다음에 아이를 버리는 남자도 있으니까요.”
여자는 옥상 출입구 쪽을 힐끔 보고 입을 열었다.
“변호사님이 남자 쪽에서 돈을 받은 게 아닐까…… 여자가 재판을 포기하게 만들어서 남자 쪽이 원하는 대로 재산 분할이나 양육비 지원 없이 친권만 가지는 조건으로 아주 불리하게 이혼을 하는 거죠. 성공하면 그 대가로 변호사님이 돈을 받고요.”
“부소장님이 그걸 알고 있나요?”
“부소장님도 그 돈 일부를 받는 게 아닐지 저희끼리만 생각하고 있어요. 드러내 놓고 할 얘기는 절대 아니고요.”
여자의 이야기는 해바라기 센터의 근간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주용훈이라는 한 개인의 일탈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더 복잡한 사정이 이 센터 안에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무원이 여자에게 물었다.
“근데 왜 이런 이야기를 저희한테 하시는 거죠?”
“…….”
“제 말은, 지금 이 이야기가 본인 직장 생활에 불리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거예요. 저희가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센터 비리가 드러나면 내부 고발자로 의심받을 수도 있어요.”
무원답지 않은 이야기였다. 한편으로는 무원다운 이야기였다. 그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여자의 미래를 걱정했다.
“직장 생활…… 그렇죠. 직장이죠, 여긴. 근데 형사님한테 경찰서를 그냥 직장이라고 부르면 충분하신가요?”
희주는 피로감에 조금 충혈된 여자의 눈을 응시했다.
“처음 여기서 일할 때는 사명감이 있었어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았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다는, 그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다시 남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자부심 같은. 하지만 지금은 피해자 한 명이 지원금 얼마 이런 식으로 보여요. 겨우 6개월 지났을 뿐인데. 다들 이 안에서 그렇게 소통을 하니까 저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양심의 가책 같은 게 느껴진 건가요?”
“비슷해요. 저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지만 남들한테 이런 얘길 할 순 없죠.”
“그래서 저한테 응원한다고 하신 거예요?”
“아깐 좀 충동적으로 그랬는데,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전 형사님처럼은 못 하겠지만, 형사님을 꼭 나쁘게만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그렇다고 사람을 때리면 안 되지만요.”
“선생님은.”
희주는 여자를 응원해 주고 싶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사람일 거예요.”
주용훈은 6층짜리 고급 빌라 2층에 혼자 살고 있었다. 한 층에 한 가구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생활 보장이 철저하게 되는 구조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희주가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야구방망이였다. 초록색 소주병과 가득 찬 대형 쓰레기 봉지가 거실로 향하는 통로에 늘어서 있었다. 3개의 방은 각각 서재, 드레스룸, 침실로 꾸며졌으나 정작 거실에 1인용 매트리스가 깔려 있었다. 벽걸이 TV와 매트리스 사이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술이 제각각 남은 술병과 배달 음식 용기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그 틈바구니에 약봉지가 있었다.
“주로 거실에서 생활을 했네요. 저렇게 좋은 방을 두고.”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이 집 전체를 활용하는 건 불가능했을 거야. 버거웠겠지.”
“몸싸움 같은 게 있었나. 이 집에 야구방망이는 뜬금없네요.”
“그건 모르지만, 분명 계기가 있었을 거야. 거기다 술과 약. 절대 같이해서는 안 되는 것들까지 한 것 보면 이미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아.”
무원은 현관 신발장을 열고 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공구 상자를 꺼냈다.
“일단 이덕식이 사망한 호텔방에서 나온 망치와 같은 브랜드에요.”
“망치는 없네.”
“우연 아닐까요? 자루가 망가져서 버렸을지도 모르죠. 범인은 피해자가 이 공구상자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동일한 브랜드의 망치를 범행도구로 골랐을 수도 있잖아요.”
머릿속에 묘한 생각이 스쳤다.
“범인은 이덕식을 호텔로 불러냈어. 직접 불렀든, 사람을 썼든 범인은 이덕식이 일요일 밤에 혼자 호텔방에 있길 바랐어. 주용훈은 숲에서 혼자 죽었고. 이게 뭘 뜻하겠어? 누군가 불러낸 거야. 그리고 두 사람은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어. 아니면 거절하지 못한 걸까?”
“그건 모르지만 범인이 두 사람을 동시에 알고 있었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요.”
“맞아. 두 피해자가 같이 엮인 사건을 찾아보자. 이덕식이 판사이고 주용훈이 검사 생활을 하던 시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