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3박 4일 셋째 날
“게이샤의 추억”.
영국 소설(Memoirs Of A Geisha)을 영화로 만든 미국 영화다. 대사는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다.
가난한 어촌마을 두 자매가 병든 엄마의 치료비 때문에 교토 하나마치(花街) 오키야로 팔려온다. 오키야(置屋)란, 어린 게이코(芸子)가 성인이 되어 독립하기까지 머무는 집이다. 지금은 교토에 하나마치(花街)라는 동네는 없다. 아마도 기온(祇園)을 하나마치(花街)라고 했던 것 같다.
절망적인 삶에서, 게이샤(芸者)가 되겠다는 벅찬 꿈을 안고 어린 주인공 "사카모토 치요"가 센본도리(千本鳥居) 속을 뛰어다닌다. 두 자매 중 동생이다.
그러나 어린 "치요"는 진정한 게이샤(芸者)의 길이 얼마나 험란한지 모른다.
그 추억 속으로 가 본다.
교토역 나라선 10번 플랫폼 오전 8시. 나라선(奈良線) 보통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삶에 없어서 안될 곡식(稲). 이 곡식을 내려준 이나리 신((稲荷神)을 모시는 곳이다.
이나리 신사는 일본 각지에 널려있지만, 후시미 이나리가 본산(本山)이다.
곡식은 단순히 먹는 것뿐 아니라 옛날엔 돈 같은 재물이었다. 일본에서는 재물을 모으고, 이를 늘려 부(富)를 이루려면 이나리 신(稲荷神)의 은총(恩寵)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사업이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성지(聖地)다.
우리는 사업을 시작하거나 이사(移徙)를 할 때 떡과 되지 머리를 놓고 고사(告祀)를 지내는 의례(儀禮)가 있다. 이곳은 이나리 신사를 찾아 참배하고 붉은색 도리이(鳥居)를 봉헌(奉獻)한다.
영화 주인공 "치요"처럼, 뜻하는 바를 꼭 이루고 싶을 때, 또는 하는 일이 이루어졌을(成功) 때도 감사의 뜻으로 찾는 곳이다.
산(稲荷山) 쪽으로 오르다 보면 붉은 도리이가 터널을 이루고 있다. 센본도리라(千本鳥居)고 한다. 지금은 천본이 아니라 만개가 넘는다. 그 숫자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어 산 정상까지 등산로를 덮고 있다. 다 둘러 보려면 2시간이 걸린다.
신사에 들어서면 먼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1589년 헌정한 로몬 문이 맞아 준다. 문 안으로 들어서니 신사의 본당(本堂)에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하고 있다.
벼농사를 망치는 주범은 주로 “쥐(鼠)”라고 한다. 우리는 고양이(猫)를 쥐의 천적(天敵)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여우(狐)가 천적이다.
곳곳이 여우상이 있다.
붉은 턱받이를 한 여우들이 참배객을 맞는다. 여우(狐)는 곡식창고의 열쇠를 입에 물고 있다. 신사에서 여우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교토는 지하철이 가라스마(烏丸)를 중심으로 동서(東西線)와 남북( 烏丸線), 두 개 노선밖에 없다. 아마도 유적지 보호를 위하여 지하철 개발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교토의 대중교통은 버스가 도맡아 하고 있다. 시영버스노선만 75개가 되고 그 외 JR버스 등을 합치면 버스로 가지 못하는 곳이 없다.
주요 노선은 교토역에서 출발한다. 교토역 정문 앞 넓은 광장이 모두 버스정류장이다. 교토의 정류장 표시는 알파벳을 사용한다. 교토역은 행선지에 따라 A, B, C, D 권역으로 구분하며 다시 A1, A2, A3 식으로 나뉜다.
버스는 중간 큰 문으로 탑승, 내릴 때는 운전석이 있는 앞문으로 내린다. 내릴 때 현금 또는 패스를 사용 요금을 지불한다.
료안지(龍安寺)로 가기 위하여 교토역 버스정류장 B2에서 50번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료안지 인근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 (立命館大学)으로 가는 버스다. 시간은 3~4십분 걸린다.
리츠메이칸 대학 (立命館大学)은 재학생 47,000명, 간사이 지방의 4대 사립 대학중 하나다. 설립배경과 학교명칭등이 어딘지 우리나라 성균관대학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버스에는 역시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리츠메이칸 대학 (立命館大学)에서 료안지까지 걸어서 갈 수도 있지만, 체력을 아끼려 59번 버스로 갈아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가기로 했다.
바로 료안지입구다.....< 계속합니다. 다음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