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새콤 달콤, 그리고 매콤 - 한국 음식 맛의 표현
나는 '풍자의 또간집' 유튜브의 구독자다.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 지역의 맛집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길에서 랜덤으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자기만의 맛집 지도 하나씩은 가지고 다니는 것 같다. 풍자가 맛집을 물어보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맛집 지도를 펼쳐 보인다.
한국 사람들은 맛에 진심인 사람들이 가장 많은 국가 1위가 아닐까?
해외 영상 제목에서 Mukbang이라는 단어가 언젠가부터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의 먹방이 세계로 퍼져나가며 영어로도 먹방이라고 부르는 콘텐츠의 종류가 탄생한 것이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은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특별하다.
해외 친구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했을 때 이야기이다. 백김치를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으라고 내놓았는데 외국인 친구가 굉장히 좋아했다. 그래서 김치의 한 종류라고 말해줬더니 굉장히 놀라며 김치가 왜 하얗냐고 되물었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말을 이렇게 얼버무렸다.
"글쎄..... 그냥 한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김치를 먹는데...... 너네가 햄버거랑 더블 치즈버거가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네.... 지역마다 다른 김치가 있고 맛과 스타일도 달라..."
내가 어릴 적부터 먹던 김장 김치, 백김치, 열무김치가 왜 생겼는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 열무김치와 국수, 묵은지와 찌개류, 김장 김치와 보쌈의 조합은 교과서에 나온 건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먹으면서 배웠다.
간단하게 한 끼를 먹어도 밥, 국, 김치, 반찬들과 메인 요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의 조합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전문가 수준이 된 것 같다.
단짠단짠, 새콤달콤, 매콤, 달짝지근 같은 한국 단어들을 보면 한국의 음식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어릴 때 내가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전혀 나와는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요리에 관심도 없었고 손재주가 있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음식에는 흥미가 많을 뿐이었다.
지금은 요리와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거치며 새로운 레시피나 조합을 만들어 내는 게 재밌다. 이런 나를 보고 엄마는 이런 말씀을 매번 하신다.
"너는 어릴 때부터 갈빗집에 데려가면 항상 고기 굽는 걸 기다리며 콜라에 이것저것 섞으면서 놀았어"
오랜 기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무엇에 대해 글을 써야 할지 나조차 알지 못했다. 무작정 오늘 생각나는 내용을 글로 쓰기 시작했고 이제 무엇에 대해 글을 쓰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가진 DNA로 내가 좋아하는 새로운 음식, 음료와 조화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했다. 말재주가 없는 내가 글은 잘 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