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바리스타에서 영주권까지 2탄
바리스타는 호주 영주권에 유리한 직업은 아니었다.
바리스타로 호주 영주권에 도전한다는 건 쉽지 않다. 나는 이 쉽지 않은 걸 하려고 했었다. 그때부터, 틈만 나면 새로운 비자 정보나 영주권 성공 후기를 열심히 찾아봤다. 하지만,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해볼 만하겠는데?'라고 희망을 품다가도 단숨에 '실패한다면?'이라는 불안이 나를 뒤덮었다.
만약 영주권을 몇 년간 준비하다가, 실패하면 최소 3년 이상의 시간 + 몇 천만 원의 돈을 낭비하고 한국에 돌아가는 현실을 맞이해야 할 수 있었다. 물론, 실패와 성공으로 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나눌 순 없다. 실패의 경험 또한 나중엔 또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베이스가 되니깐...
그래도 나는 원하는 걸 얻어내는 쪽이 되고 싶었다. 포기하거나 실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피하고 싶었다. 그 순간부터 영주권이 나오는 순간까지 '영주권에 실패하면?'의 시나리오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나의 불안을 자극했다.
사실, 나는 처음 호주에 왔을 때는 딱 1년만 지낼 예정이었다. 이러한 계획은 바리스타로 일을 시작하면서 완전히 뒤집혔다. 호주에서 처음 시작한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너무 재밌었다. 커피에 대해 평생 배우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호주에서 비자 걱정 없이 살고 싶다'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정했다.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도 명확히 알고 있었고, 성공할 보장이 50%도 없는 그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그때의 나는, 1% 확률이라도 도전했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원하는 것에 확신이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확신을 갖고, 잘 계획해야 한다. 8년 호주 생활 동안,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친구들을 많이 만났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계속 호주에 남고 싶어 했고, 누군가는 다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호주에 남은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영주권이란 목표를 갖게 되었다.
이 영주권이란 걸 위해 10년 이상 바리스타로 일했던 친구가 다른 분야의 학업을 시작하기도 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지 못하는 일에 종사하며 몇 년 이상을 보내기도 했다. 이들이 새로운 학업에 도전하거나, 자신의 전문성을 포기하거나, 또는 받던 연봉보다 적게 받으며 버틴 이유는 영주권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 때문이었다.
자신의 경력, 학력, 영어 실력에 따라 영주권을 준비하는 방법은 달라지겠지만, 단 한 가지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한국에 돌아가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워서, 환경이 바뀌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영주권에 도전한다면, 결국에는 장기적으로 더 힘든 여정이 될 수 있다.
또한 경제적인 면이나 안정적인 삶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지내는 나의 또래보다 뒤처질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더욱 커지는 불확실함에 대한 불안도 몇 년 이상 감당해야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확신이 없다면 흐지부지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해외에 오랜 기간 지냈다는 사실 +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두려움
위의 2가지 사실이 겹쳐 '나는 이곳에 남아 영주권을 꼭 따야겠다'라는 결론으로 도달하지 않길 바란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좋은 추억으로 두고, 자신의 나라에서 언어와 문화적인 스트레스 없이 잘 사는 것 또한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완벽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한국에 돌아갈 확신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일적인 것이 되었든 경험이 되었든, 저축이 되었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불필요한 시간과 돈 낭비를 피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영주권 준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하며 꽤 많은 시간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이 다르면 시간도 다르게 쓸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한국에 돌아가는 해외에 남든 중요한 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확신이다. 확신이 들 때까지 여유롭게 고민해도 좋지만, 결정했다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성공해 내길 바란다.
나는 영주권 준비를 시작할 때, 이민성 자료와 인터넷 후기들을 검색하며 스스로 생각해 둔 비자 루트가 있었다. 이 비자루트를 법무사님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거의 불가능한 경우고, 한 번도 그렇게 된 경우를 본 적이 없다."
"특별한 케이스만 가능하고, 무조건 다른 방법으로 준비해야 한다."
"당장 다른 방법으로 바꾸지 않으면, 기회를 또 놓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그 비자 루트로 영주권을 받았다. 물론 포기할 뻔한 순간을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계속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