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는 다른 호주 카페 JOB
나는 처음 호주에서 일을 구할 때, 카페 올라운더가 뭔지도 모른 채 지원했던 기억이 있다. 카페 올라운더란 바리스타와 Waitstaff 사이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며 전체적인 카페의 운영을 순조롭게 하도록 돕는 사람이다. 올라운더로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왜냐하면 손님과 소통해야 하는 Waitstaff로 필요한 역량과 바쁜 시간대에 바리스타를 도와줄 수 있는 커피 기술까지 필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카페에서 필요한 역할을 모두 할 수 있어야 하는 만능 플레이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처음에 잘 배워 놓으면 직업 잠재력은 무한하다. 커피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배워 나간다면 숙련된 바리스타로 인정받을 수도 있다. 또한 순조로운 운영에 직접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프로모션 후에는 매니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는 자신의 일한 경험을 살려 사업을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 올라운더 일하며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영어 능력과 기본적인 바리스타의 기술을 확인한다. 또한 매니저도 도울 수 있고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바리스타와 Waitstaff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어느 부서든지 당장 투입되어 그 일을 도울 수 있는 포지션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자. 주어진 상황에 따라 바리스타와 Waitstaff 사이를 옮겨 다니며 일을 해야 한다. 호주에서는 이런 역할을 플로팅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저기 떠돌며 도와주는 역할이다. 보통 바리스타의 일 40%와 Waitstaff의 일 60%의 비율로 일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바리스타가 바빠지면 즉시 커피 쪽으로 투입돼서 도와준다. 그런 후 상황에 바뀌면 주문, 테이블 정리, 계산하는 것을 돕니다. 이처럼 만능 플레이어로 상황에 맞춰 반응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일을 시작하면 바리스타한테 치이고 Waitstaff한테 치인다. 상상해 보라. 바빠지면 모든 카페 직원들이 올라운더를 찾을 것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능력은 필수다. 손으로는 우유 스팀을 치면서 눈으로는 바깥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음식 서빙은 잘 나가고 있는지, 주문하는 걸 기다리는 손님은 없는지, 치워야 하는 테이블을 없는지 말이다. 하지만 올라운더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역량이 존재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Waitstaff의 역할이 60%로 바리스타의 역할보다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Waitstaff로 일을 하려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 그건 바로 커스터머 서비스와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다. 영어가 자신이 없으면 카페 러너는 가능하지만 올라운더로 일하는 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해야 한다.
바리스타와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호주에서 올라운더의 역할을 가장 필요로 하고 또한 트라이얼이나 트레이닝할 때 바리스타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커피 만드는 기술의 숙련도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도 바리스타이다. 단 몇 시간의 트라이얼의 결과에 바리스타의 의견이 50% 넘게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올라운더 트라이얼을 할 때 커피 주문이 바빠질 때 도와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는지를 바리스타가 평가해야 한다. 특히 호주 카페에서는 바쁜 상황 속에서 압박을 견디며 바리스타를 도와줄 수 있어야 올라운더로 일할 수 있다. 그리고 바리스타와 같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 자주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바리스타에게 예쁨 받을 수 있다면 트라이얼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다 또한 일을 시작하면 순조롭게 일을 배우고 운이 좋다면 전문적인 커피 지식도 배울 수 있다. 호주 카페에서는 커피 주문이 갑자기 많아지면 올라운더는 바리스타를 도우러 가야 한다. 이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등장한다. 그건 바로 바리스타의 러시 타임 동선을 파악하지 않아서 생기는 실수이다. 바빠지면 커피 머신으로 가서 무작정 샷을 뽑는다던지 우유 스팀을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러시 타임 때 이렇게 행동을 했다가는 바리스타의 동선만 꼬이게 할 수 있다. 특히 바리스타와 일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이런 실수는 자주 발생한다. 바리스타가 일하는 동선을 파악하고 행동한다면 효율적이게 바리스타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일 잘하는 올라운더들이 하는 행동이 있다. 무엇일지 예상이 되는가. 바로 손님과의 대화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5분이라면 대화를 한다면 금방 지나갈 시간이다. 하지만 바리스타와 커피만 쳐다보며 지나갈 5분은 손님에게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일상 대화를 시작하며 손님이 커피를 즐겁게 기다리도록 유도하는 역할은 호주 로컬 카페에서 일 잘하는 올라운더의 행동 중 하나이다. 이렇게 손님과 대화를 시작하면 바리스타의 압박감을 줄여줄 수 있다. 처음 호주에 와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먼저 거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에는 없는 'SMALL CHAT' 문화는 호주 카페에서 늘 볼 수 있다. 바리스타나 스태프와 대화를 하기 위해 카페를 가는 호주인들도 많다. 커피 맛이 없어도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태프가 있다면 단골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호주 로컬 카페에서 일 잘하는 올라운더를 구하기 위해 평가하는 역량이기도 하다.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손님과의 대화를 피하면 호주에서 일하는 장점 하나를 잃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 잘하는 올라운더의 역량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자. 이런 행동들을 따라 한다면 호주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며 영어 실력을 늘릴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