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여기가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 나무들 사이로 산 보이지?. 가운데 있는 건 아니고 그 왼쪽에 있는거 그게 에베레스트 초모랑마야. 그 옆에는 로체.
말해주지 않았다면 지나쳤을 곳이다. 쉼터였지만 전혀 알지 못했다. 공공화장실이 있고 쉴 공간이 있어 대부분 이곳에서 쉬다 다시 올라갔다.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구름이 걷히면 잠깐 정상 부근이 보였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이름으로 걷고 있었지만, 정작 에베레스트가 보였을 때 무진은 별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아, 저기가. 그렇구나.
-저게 에베레스트라고?. 멀리도 있다. 베이스캠프에 가면 가깝게 보이겠네.
-베이스캠프보다 칼라파타르에서 보는 게 더 잘 보인대. 베이스캠프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하던데.
-직접 봐서 좋긴 한데, 뭔가,
-조금씩 다가가는구나.
다가가고 있었다. 살레리부터 루클라까지 왔을 때도트레킹을 하러 왔지만 한국의 산을 다닌것만 같았다. 특별히 다를것이 없었다. 사람이 달랐다면 그것이 전부였다. 에베레스트가 보이고 남체가 눈 앞이라 이제야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타카는 체크포스트만 지나면 남체에 도착한다고 했다. 남체 바자르 라고도 불린다고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시장이 열리는데, 더 높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남체에 내려와 필요한 물품을 사서 올라간다고 했다. 바자르는 시장을 의미했다. 어쩌면 에베레스트 보다 남체가 더 그리워 질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서양인 트레커들도 쉬면서 에베레스트를 지켜봤다. 사람 마음이 비슷해서 일까 잠깐 보다 다들 자리에 앉아 쉬기만 했다. 새로운 사람이 올라 오면 쉬라면서 이곳이 에베레스트 뷰 포인트라는 말을 해줬다. 그냥 지나치려 했던 트레커들도 더 올라가지 않고 에베레스트를 감상했다. 가이드나 포터 없이 트레킹하는 친구들이었다. 가이드가 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리 만무하다. 그 중에 하나는 혼자 왔다. 그는 루클라에서 바로 올라 오는 중이라고 했다.
-오늘 루클라에서 출발했어요?
-네. 첫 비행기 타고 왔어요.
-괜찮아요?
-아직은요. 또 모르죠. 남체 올라가서 아플지도. 지금은 멀쩡해요.
루클라에서 남체까지 긴 거리는 아니었다.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였다. 다만 처음 시작이며 고도가 급하게 올라 고산병 위험이 있었다. 그는 높은 고도에 적응 되었다고 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친구는 5,000m 가 넘는 고산 경험이 많았다. 네팔은 처음이라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고 싶다고 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려면 입산 허가증만 10,000불 이라고 했다. 상업 등반대가 있어 돈만 지불하면 언제든지 오를 수 있다. 정산 부근에서는 줄서서 오른다는 말도 했다. 지금은 장비가 좋아져 본인 컨디션만 좋다면 누구든지 오른다고 했다. 그럼에도 위험한 일임에 틀림없었다. 비용도 많이 든다고 했다.
-난 이것도 충분해.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 평생에 한 번 일텐데.
-아무리 장비가 좋아졌다고 해도, 너무 위험해.
-세르파가 아니면 가이드도 올라간 사람이 극히 드물꺼야.
-그렇지 타카?
-어. 못올라가. 세르파들도 목숨걸고 가는거야. 세르파들이 미리 올라가서 로프 설치하고 루트만들고 다 해주는거야. 그 다음에 밑에서 올라오는거지. 엄청 위험해서 죽는 사람들도 많아. 세르파들이 그래서 비싸게 요구 하는거야. 한 번 원정을 할 때마다 20,000 ~ 30,000불 요구하거든.
-그럴만해. 위험하잖아.
-원정대가 오면 4~6개월 정도 머물다 가. 보통 우기가 시작 되기 전에 내려오지. 3월부터 원정대가 오는데, 4월이면 베이스캠프는 마을로 변해. 텐트로 마을을 이루는데 그 모습이 장관이야
-얼마나 많은 팀들이 오길래.?
-세계각지에서 오지.
-사람도 많고 날씨예보 확인 하고 올라가니까 시기가 비슷하겠구나. 그래서 줄서서 정상에 가는거구나-그렇지.
세계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발을 디딜려면 줄을 서야한다. 실로 웃픈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산소가 부족해 산소통도 매고 올라갈텐데, 줄을 서야 올라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해매다 에베레스트는 사람에 시달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