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인생 13화

겁쟁이

아직은

by 백운

진실 되지 못 한 나의 이야기들


나는 언제나 글뒤에 숨는 겁쟁이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하지만 내가 다 드러나지 않을 만큼 만


저울질 해가며 쓴다


내가 다 드러나는 건


부끄러우니까


무서우니까


나를 보는


세상 사람 들의 시선 그들의 생각


차마 알 수없는 그것들 조차


저울 위에 올려 놓고


저울의 수평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 적당한 글이 나올 수밖에


하지만 어쩔수없다


나를 감싸고 있는 보호막을


온전히 깨뜨리고 맨 몸으로


세상에 나를 온전히 드러내기에는


아직은 세상이 너무 춥다


아직은 내가 너무 여리다


아직은 덜 성숙한 나 일뿐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나는


오늘도 글 뒤에 나를 숨긴다

keyword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