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10화

낡은 자전거

소중한 친구

by 백운

낡은 자전거

코로나때 친구 대신

처음 만난 자전거

엉덩이는 어디에

발은 어디에

손은 어디에

처음 대하는 친구처럼

조심 조심 조심 조심

삐뚤 삐뚤 덜컹 덜컹

마음과달리

기울어지는 자전거

내가 기울어 지는 건지

자전거가 기울어지는 건지

세상이 기울어지는 건지

안장위에 앉아

발을 구르고 균형잡기가

보통 어려운게 아니였던 자전거

아직은 어렵기만 하고

낯설어 서먹하기만 하지만

혹여 누가 훔쳐갈까 밤잠 설쳤던 자전거

발이 닿지않아 앉기가 힘들었었지만

균형잡기가 그렇게 힘들었었지만

이제는 내 키가 너무 커버렸어

앉기도 너무 쉽고

균형잡기도 정말 쉬운데

내 다리가 너무 길어져 널 탈수가 없어

안녕 자전거야 우리 지금 헤어지만

과거의 너의 희생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음을 기억할게

넘어지고 부딪치고 깨어지면서도

불평없이 나와함께해준 너의 희생을

영원 영원히 기억할게

귓가를 가르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봄 햇살이 나를 간지럽힐때

네가 나와함께 있었음을 기억할게 영원히

안녕

내 소중한 친구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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