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7. 목, 탄수화물과 행복
화요일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수요일에 온전히 하루를 보낸다. 목요일 아침에는 철수해야 한다. 타프와 텐트를 치고 테이블과 화로를 세팅하는 일은 시간과 힘이 꽤 든다. 좋아해야 할 수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무릎통증으로 음식을 많이 절제했다. 그래서 캠핑은 먹방이었다. 재료는 한살림에서 집어 왔다고 위안 삼는다.
아침 일찍부터 감자라면을 먹었다. 오전 10시에는 호가든을 시작했다. 12시 30분에는 현미가래떡으로 떡볶이를 만들었다. 5시 30분에는 등갈비김치찜을 먹었다. 라면, 가래떡, 김치는 먹지 않아야 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더 맛있었다.
기분이 두둥실 풍선처럼 떠올랐다. 마음은 헬륨가스를 흡입한 것처럼 낄낄거렸다.
오후에는 입수를 했다. 물이 얕아서 수영할 만한 포인트가 없는 것이 유일한 흠이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오래 수영할 체력도 아니니까. 무릎 높이 물에서 물안경 끼고 스트림라인 만들어 보겠다고 버둥거렸다. 물속 돌들은 매끈하고 예쁜 갈색이었다.
탄수화물의 최고봉이 떡, 라면, 술이다. 심지어 술은 발효 과학의 결정체 아닌가... 이 3종세트야말로 행복의 원천인가?
아... 참말로?
근데 말이야,,,,
계속 먹으면 일단 대사질환을 확보하게 돼... 고혈압, 당뇨 등등, 혹시 국가대표급 몸이라서 질병을 피할 수는 있어도 망가지는 뇌는 못 막지... 탄수화물과 알코올의 행복은 그 순간뿐이더라고... 그 다음날 약간 허망해... 그래서 더, 더, 더, 센 걸 찾게 되지
지속 가능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낮에 마시는 맥주도, 과한 탄수화물도. 그래서 휴가철에 한다. 하루 만에 탄수화물을 즐기고 미련없이 빠져나왔다.
계곡 옆 모래밭에서 맨 발로 걷는다 어깨와 고관절을 돌린다. 어깨에서 우두두두둑 소리가 많이 난다. 고관절은 잘 돌아가지 않고 종아리는 무겁다.
잘 놀았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