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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Sep 03. 2023

#2023. 9.3. 일, 사람들.

 5시에 일어났다. 명상을 했다. 팔 굽혀 펴기를 하고 복근 운동을 했다. 날씨가 선선해서 좋았다.

달리기를 하러 간다. 너무 더울 때는 민소매 상의를 입지 못한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오늘은 짧은 옷을 입고 싶었다. 짧은 3부 반바지와 민소매를 입었다. 자전거로 동네 길을 탄다. 일요일 오전 7시는 조용하고 한가했다. 금호강 습지가 시작되는 곳은 키가 작은 보같은 다리가 있고 연결되는 길이 5개 정도 된다. 사람들이 많다. 자전거도 많다.

 그 길 한쪽에서 시작되는 맨발길은 이미 명소가 된 것 같다. 많은 이들이 맨발로 타박타박 걷는다. 어떤 이는 운동화를 신는다. 나는 그 길에서 달린다. 단단하지만 탄성이 있는 모래흙길은 무릎과 발목을 보호해 준다. 하체 운동은 한 효과인지  다리가 빠르게 움직였다. 다리가 저 혼자 알아서 빠르게 움직였다. 내가 뛴다는 생각은 관념이 맞는 것 같다. 훈련에 의해 뇌와 근육이 협업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냥 시간을 내서 하체운동을 했을 뿐이다.


 일요일 아침 사람들은 친구와 혹은 남편과 길을 걷고 있었다. 헬멧을 멋지게 쓰고 엉덩이를 높이 들고 허벅지를 불태우며 자전거 페달을 밞기도 했다. 그들에게서 풀내음이 났다. 강을 따라 띄엄 띄엄 보이는 사람들은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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