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30분에 일어나서 명상했다.
무릎이 좀 아프다.
어제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면서 볼 멘 소리를 쏟아냈는데...
아내 :
화장실에 불 꺼라...
남편:
꼭,,, 하....
너도 불 안 끈 거 많이 봤다.
전기세 내가 낸다.
뭐 이런 유치하지만 가슴에 불을 지르는 말이 왔다.
'불 꺼라'가 '오빠,,, 불이 켜져 있네'라는 고상한 나 전달법이 아닌 퉁명하지만 친한 사이에 쓰는 뻔뻔한 대화체여서 나의 죄를 인정하고 잽싸게 무릎을 먼저 꿇었다. 본인의 유책이 있을 때는 선수 쳐서 사과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고 게다가 유리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감정은 찝찝하고 개운하지 않다... 저녁에 전화로 억울함을 전하려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화가 난다.
많이 난다.
명상이고 뭐고...
친밀한 사이라는 게 그렇다. 감정이 번개 치듯 일어나고 30년 된 묵은지 같은 과거사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는데...
아... 힘들다.
무릎도 아프다. 통증은 마음을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