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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Oct 27. 2023

#2023.10.27, 금 . 함께 일하기.

오늘은 5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화가 나서 명상하는 내내 부글부글했다.

어제 오후에 발발(?)한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분노가 끓고 있었다. 팥죽이나 호박죽이면 먹을 텐데... 먹지도 못할 것을 끓이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동사무소에서 주최하는 마을 축제가 있고 오늘은 복지관 급식봉사가 있다. 복지관에서 오전에 급식준비을 하고 오후에 마을축제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했다.


마음이 무거웠는데...

재미있었다. 난 부엌일 싫어하지만 함께 하면 놀이처럼 할 수 있다. 일 잘하는 언니들이 뱃머리를 잡듯 일머리를 잡고 진두지휘하고 유머러스한 언니들이 노동요를 부르듯 농담을 해준다. 배꼽 빠지게 웃는데 웃다 보면 일이 끝나있어서 뿌듯함은 덤이다.


언니들은 이 시간들을 정말 즐기고 있었다. 그 에너지를 덕분에 나도 즐기게 되었다. 즐기면 그 까짓 부추썰기ㆍ파다듬기따위가 별 일인가?


이렇게 한바탕 몸 쓰고 나면 어제 일은 반쯤 녹아내린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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