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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Dec 21. 2023

#2023. 12.21. 목, 추운 날 요가하기.

어제 수련은 힘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은 아주 추웠다. 갱년기의 몸은 변온동물이 된 듯한 느낌이 있는데 춥지만 어느 한 부분은 열을 내보내고 싶어 한다. 그래서 레깅스 위에 코르덴바지를 입고 요가 탑을 입고 얇은 민소매상의를 입고 그 위에 오리털조끼를 입고 무릎까지 오는 패딩을 입고 모자를 쓰고 갔다. 요가를 시작할 때는 조끼를 입고 하다가 열이 오르면 조끼를 벗었다. 예전 요가원은 3층이었고 바닥에 보일러가 들어와 한 겨울에도 뜨끈했는데 여기 마룻바닥은 냉기가 서늘하고 일층이라 얇은 현관유리문 사이로 외풍이 들어왔다. 


몸은 아마 냉기를 느끼고 시렸을 것이다. 요가를 마치고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왔는데 팔에 바람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어쨌든 어제는 하루 종일 떨다가 밤에 욕조목욕을 하고 나서야 간신히 몸이 데워졌다. 덜덜 떨면서 요가용 긴 상의를 오후에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와 버렸다. 이렇게 빨리 오는 게 이상할 때가 있는데... 시간이 딱 접혀있는 것 같다. 주문한 요가복은 그다지 추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기모 히트텍을 입어야 할 것 같다. 받자마자 텍을 잘라버려서 반품도 못하고 어찌어찌 입어야 할 것 같은데... 옷을 온라인으로 사고 1+1으로 사게 되니 자꾸 옷장에 옷이 쌓인다. 


어제 후굴은 조금 더 진전이 있었다. 기뻤다. 서서 후굴 하면서 팔을 쭉 뻗어 벽을 밀고 고개를 뒤로 떨어뜨린다. 60초씩 3번을 진행했는데 2번째 수련을 할 때 갈비뼈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열렸다가 닫히는 호흡을 하고 있었다. 목구멍도 답답하지 않았다. 갈비뼈가 숨을 쉬고 있었으니까... 이런 느낌을 받은 날은 아주 좋다. 집으로 돌아와서 이불속에서 끙끙 앓았지만...


하지만 아침에는 개운하다. 좋다. 


#수련 #추위 #민소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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