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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Dec 30. 2023

#2023. 12.30. 토, 기쁨.

어제는 아무 일정이 없었다. 이런 날 허전하기도 하지만 홀가분하기도 하다. 마음이 양갈래로 뻗어나가는데 어느 쪽에 기울지 나도 모른다. 다행히 어제는 홀가분으로 기울었다. 며칠전 하던 남방 만드는 작업을 했다. 같은 패턴으로 2번째 시도했다. 남방의 앞판 즉, 단추구멍과 단추가 달리는 앞 섶이 이해가 안 돼서 한참을 설명을 들여다봤다. 지난번에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헤매면서 간신히 모양을 잡았다. 내가 했지만 뭘 했는지 모르는 상태였다.


이런 상태는 답답하다. 머릿속이 어지럽다. 

그런데 어제는 앞판을 들고 설명대로 앞부분을 꺾어 모양을 잡는데 머릿속에서 전구가 탁 밝혀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해가 되었다. 어찌나 기뻤던지 몸이 덜덜 떨리기까지 했다. 이게 뭐 그럴 일인가...? 아니 나에게는 그런 일이었다. 풀리지 않던 도형문제를 풀어낸 기분이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의 실마리를 잡은 느낌이었다. 배움의 기쁨이 이런 모습인가 보다.


아주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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