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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an 06. 2024

#14 상처받지 않는 영혼


 2020년 코로나가 대구서 대규모로 발발(?)했다.  '아 ...애들을 어디로 피신시켜야 되나'하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었다. 남편은 멀리 3시간이 넘는 도시에 있었고 아들은 경기도에서 재수하고 있었고 딸아이와 둘이서 집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전쟁도 안 겪어봤고, 보릿고개도 안 겪어봤는데,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달구벌대로 8차선도로에 차가 하나도 없었다. 눈물이 났다. 강변에 늘 사람이걷고 있었는데 없다. 무슨 오지마을처럼 한 사람도 없었다. 이런 일은 50년 만에 처음, 길에 사람이  없는 일도 처음이었다.(적으면서 또 눈물난다)


 두달을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깊은 가라앉아서 허우적거릴 때 이 책을 읽었다. 마이클 싱어의 말처럼 글이 바람소리, 물소리, 처럼 아름다웠다.  책이 스르륵 마음을 안아주었다. 쓰다듬어 주었다.




 ㅡ 그것이 지껄일 때 당신은 그 소리를 듣는다. 그렇지 않은가? 그것에게 지금 '안녕'하고 말하게 하라. 그것을 몇 번 되풀이해 보라. 속으로 크게 소리쳐 보라! ---물론 들린다. 지껄이는 목소리가 있고 그 목소리가 지껄이는 것을 알아차리는 당신이 있다. 문제는, 목소리가 '안녕'하고 말하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쉽지만 그 목소리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없이 말하는 것은 목소리이고 듣는 것은 당신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ㅡ 그것은 마음속에다 세상을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다. 당신이 세상을 통제하지는 못해도 마음은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마음속으로 지껄이는 것이다.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꾸지는 못해도 그것을 마음속으로 말하고 판단하고 불평하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는 있다. 이것은 당신에게 아직 힘이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그러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생각의 세계에는 경험을 조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다.


ㅡ 당신은 외부의 조건을 바꾸면 문제가 없어지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외부 조건을 바꾸어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한 적이 없다. 언제나 그 다음 문제가 일어난다. 진정하고 유일한 해결책은 '지켜보는 의식'이 됨으로써 관점을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ㅡ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의 내적 존재에는 서로 뚜렷이 구별되는 두 측면이 있다. 첫째는 의식이며 지켜보는 자이며 의지의 중심인 당신이고, 둘째는 당신이 지켜보는 그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지켜보는 그 부분은 결코 입을 다물 줄 모른다는 것이다.


ㅡ 당신은 멋진 새 차를 산다. 하지만 운전을 할 때마다 마음속의 룸메이트는 뭔가 흠을 집어낸다.---마침내는 당신도 그 차를 전혀 좋아하지 않게 만든다. 이것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면 당신은 영적 성장을 시작할 준비가 된 것이다.


ㅡ 당신이 이 문제를 최초로 겪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 마음이 놓일 것이다.--- 이것은 당신을 곤경에서 구해줄 비결, 당신을 해방시켜 줄 비결에 관한 것이다. 영혼의 자유를 당신 삶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그것을 도와줄 영적 수련의 전통들이 있다.


ㅡ 의식 Consciousness이란 당신이 말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단어이다. 의식보다 더 높거나 깊은 것은 없다. 의식은 순수한 인식이다.


ㅡ 거기에 진정한 영적 존재가 아무런 노력도 없이, 아무런 의도도 없이 살고 있다. 그 중심 자리가 참나 -참자아, Self의 자리이다. 당신은 그 자리로부터 감각을 통해 생각과 감정과 온 세상이 들어오는 것을 인식한다.


ㅡ 인식하는 자로서 있을 때는 주변의 사건 속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는다. 대신 당신은 자신이 그 사건과 생각과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자임을 늘 인식하고 있다.-- 태양이 대상들에 빛을 비춰 주기 위해 하늘의 자기 자리를 떠날 필요가 없듯이 의식도 형상과 생각과 감정에 이르는 대상들에 인식을 비추기 위해서 자신의 자리를 떠날 필요가 없다.


ㅡ 당신이 가슴을 닫음으로써, 마음을 닫음으로써, 그리고 내면의 비좁은 공간 속으로 자신을 끌어들임으로써 그것을 막아 버린다. 이것이 당신을 모든 에너지로부터 차단한다.


ㅡ 당신은 내부에 아름다운 에너지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열려 있을 때, 당신은 그것을 느낀다. 


ㅡ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당신은 마음을 닫는 법을 잊은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누가 무슨 짓을 하든,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당신은 마음이 닫히려는 기미조차 느껴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온 가슴과 영혼으로써 삶을 그저 포용할 것이다.


ㅡ 하지만 사실 당신은 가슴이 아니라, 당신은 가슴을 경험하는 자이다.


ㅡ 인도철학의 전통에서는 이 정리되지 못한 에너지 패턴을 삼스카라Samskara라고 부른다. 이것은 산스크리트어로서 '인상', 혹운 '각인'이란 뜻이다. 요가는 이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가르친다. 삼스카라는 하나의 걸림, 하나의 막힘이다. 과거로부터 생겨난 하나의 각인이다. 그것은 정리되지 못하고 고정된 에너지 패턴으로서 결국은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나선다.


ㅡ '사람들은 아버지 앞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 법이란다.' 하는 식의 말을 한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에 대한 온갖 규칙이 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너무 큰 문제만 생기지 않도록 주위를 단속하면서 나날을 살아간다. ---좋은 날이란 다치지 않고 지나간 날이다. 이런 삶을 오래 살수록 당신은 더욱 더 꽁꽁 닫혀 간다.


ㅡ 자신의 마음을 감싸고 돌지 않을 때, 돌아오는 대가는 해방이다. 당신은 마음에 걸림 없이 이 세상을 활보할 수 있다. 그저 매 순간 알어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즐긴다.


ㅡ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면 에너지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감지할 때마다 힘을 빼고 그 뒤로 물러나라. 그것과 싸우지 마라. 그것을 바꿔놓으려고 애쓰지도 말고 그것을 심판하지도 마라.


ㅡ 지혜로운 사람은 에너지가 방어적인 양상으로 기울 때마다 그것을 놓아 보낼 수 있도록 늘 마음의 중심에 머문다.에너지가 움직이고 의식이 그것에 이끌려가기 시작하는 것을 감지하는 순간 힘을 빼고 놓아 보내라. 놓아 보낸다는 것은 에너지 속으로 딸려 들어가는 대신 뒤로 떨어져 나옴을 말한다. 나는 따라가지 않겠노라고 마음먹는 데는 그저 한순간의 의식적 노력만 있으면 된다.  


ㅡ 사람들은 두려움도 하나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은 이 우주에서 당신이 경험할 수 있는 무수한 대상들 중 하나일 뿐이다.


ㅡ 가슴이 약해지면 그것은 낮은 파동에 민감해지는데, 모든 파동 중에서 가장 낮은 것이 두려움이다. 두려움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ㅡ 그리고 사실은 삶이 당신을 돕고자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삶은 당신의 성장을 자극해 줄 사람들과 상황들로 당신을 둘러싼다. 


ㅡ 그 다음에는 그것이 올라오는 것을 알아차리는 자인 당신은 경험되는 대상과 별개의 존재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신은 대상을 알아차리고 인식하고 있다.


ㅡ 다만 당신이 스스로 상승하기로 마음먹어야만 한다.


ㅡ 이 내적 흐름의 황홀함을 맛보면 당신은 이 세상을 유유히 걸어 다닐 수 있을 것이며, 세상이 당신을 결코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ㅡ 당신의 마음에 일어난 일도 바로 이런 것이다. 당신은 마음에 감당할 수 없는 책임을 지움으로써 마음을 학대했다. 잠시 멈춰서 당신이 마음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를 한번 살펴보라. 당신은 마음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내가 싫어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원하지 않아---' ---'자,마음아, 이 모든 것이 실현되게 할 방법을 생각해봐---'---'하고 있어요. 열심히 연구해 볼게요'


ㅡ 당신이 마음과 맺고 있는 현재의 관계는 일종의 중독과 같다. 마음은 끊임없이 당신의 주의를 요구하고, 당신은 이 요구에 삶을 바쳐왔다.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당신은 이것을 다른 중독증을 대하듯이 대해야만 한다.


ㅡ 마음은 이 고통 피하기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그 결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의 맡바탕을 이룬다. 고통이 마음이 있게 한 근원인 것이다.


ㅡ 이 고통을 피하려는 당신의 노력이 이 감추어진 고통과 연결된 예민한 두려움의 층들을 켜켜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당신은 그 고통을 피하기 위해 친구들과 바삐 어울려 다니고 그들의 받아들임 속에 자신을 숨긴다.---주의 깊게 살펴보면 가벼운 만남조차도 종종 다소간의 고통, 불안감, 혹은 마음의 혼란을 일으켜 놓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ㅡ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제부터 고통은 문제가 아님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그저 이 우주에 있는 만물 중의 하나일 뿐이다.---혼란 속에서 편안해지기를 배우지 않으면 당신은 그것을 피하는 데에 온 삶을 바치게 될 것이다.---고통을 소화해낼 힘이 없이면 당신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가슴을 닫는 반응을 보인다. 


ㅡ 고퉁을 느낄 때, 그것을 하나의 에네지로 바라보라. 이 내부의 경험들을 가슴을 지나가는, 의식의 눈앞을 스쳐가는 에너지로 바라보라. 그리고 이완하라.---고통이 당신을 지나가는 것이 편안해지면 자유를 얻는다. 


ㅡ 지켜보는 의식의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수록 마음이 의식에 미치고 있는 마법과도 같은 지배력에서 풀려나는 길이 틀림없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영역의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으므로 깨달음의 상태는 한갓 비웃음의 대상이 되거나, 아니면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순전히 신비적인 경지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과 감각의 대상은 의식 앞을 그저 지나는 것일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


ㅡ 생각과 감정이 가로막고 있는 차단지역에 다가가면 마치 심연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든다.---정말 거기에 있는 것은 무한한 빛을 차단하고 있는 벽이다. -- 이제 그 벽이 허물어지고, 의식이 스르르 놓여나서 언제나 있어 왔던 그 빛 속으로 퍼져가는 모습을 상상하라. 이제 그 경험에 이름을 붙여라. '깨달음'이라고.


ㅡ 사는 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안전한 지대에 머물기 위해 삶을 바칠 수도 있고 자유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바꿔 말하면, 평생을 당신을 한정된 틀 속에다 매사를 끼워 맞추는 일에다 바칠 수도 있고 그 틀로부터ㅡ 자신을 해방시키는 데에 바칠 수도 있다.


ㅡ 당신은 넘어가고 싶은가? 경계없는 느낌을 느끼고 싶은가? 너무나 광활해서 하루 종일 어떤 일이 일어나도 괜찮은 그런 안전지대를 상상해 보라. 나날의 경험이 펼쳐지지만 마음은 아무 말 없다. 가장자리에 부딪혀도 마음은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그 모두를 통과해서 지나간다. 이것이 위대한 존재들이 사는 방식이다. ---그것이 너머로 간다는 말의 의미이다.


ㅡ 당신은 생각이 아니다. 당신은 생각을 인식한다. 당신은 감정이 아니다. 당신은 감정을 느낀다. 당신은 몸이 아니다. 당신은 거울을 통해 그것을 바라보고 그것의 눈과 귀를 통해 이 세상을 경험한다.당신은 내부와 외부의 이 모든 것들을 인식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의식적인 존재다. 


ㅡ 광활한 내면의 공간에서 연기와도 같은 생각만을 가지고 든든해 보이는 집을 한 채 지어 놓고, 거기에 사는 것이다.


ㅡ 그 혼란의 소용돌이를 지나갈 때, 당신의 유일한 안식처는 의식 그 자체이다.---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더 이상 마음속에 틀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래도 삶은 펼쳐진다.


ㅡ 따져보면 삶의 경험을 즐기는 것이야말로 할 수 있는 유일하고 이성적인 일이다. 당신은 광활한 허공 속을 돌고 있는 한 행성 위에 앉아 있다.---결국 행복하게 남아 있으면 당신이 이긴 것이다. 그것을 당신의 게임으로 삼으라. 어떤 일이 생기든 간에 그저 늘 행복하라. 


ㅡ 당신이 중심에 앉아 있는 동안 힘이 스스로를 돌본다. 그것이 도이다.


ㅡ 당신은 사랑 깊은 신을 가졌다. 사실은, 사랑 자체가 곧 신이다. 그리고 사랑은 사랑밖에 못 한다.


_ 궁극적으로 '너머'라는 말 속에  영성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다. 




#상처받지 않는 영혼 #지켜보는 의식 #지껄이는마음  #영성 #삶#중도 #에너지 #균형#22.1.4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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