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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an 07. 2024

#15 탁월한 사유의 시선


동네 책방 모임에서 벗들과 함께 읽은 책이다.


쉽게 쓰였지만 깊이 있고 실천은 어려운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글자 한 자 한 자마다 철학자 최진석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 나는 그만큼 내가 사는 공동체가 한 단계 상승하며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자유롭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앎이 늘어갈수록 내 자유가 공동체의 자유와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내가 좌판에 진열된 생선이 아니라 요동치는 물길을 헤치는 물고기로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표현된다. 나는 눈뜨고 이렇게 펄떡거릴 뿐이다.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하며 고치려고 덤빈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강했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약했다. 



--- 철학이 생산되는 순간은 육체적이고 역사적이다. 거기에는 피 냄새, 땀 냄새, 아귀다툼의 찢어지는 음성들, 긴박한 포옹들, 망연자실한 눈빛들, 바람 소리, 대포 소리가 다 들어 있다.


--- 우리가 배우는 플라톤, 데카르트, 칼 마르크스, 니체, 공자, 노자, 고봉 기대승, 다산 정약용이 다 이러했다.



--- 당연히 짐승처럼 과감하게 덤비는 것이 윤리적 인간이 되는 것보다 훨씬 실속 있다. 짐승처럼 덤비면 짐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큰 인간이 된다. 너무 인간적이면 자잘한 인간으로 남는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활짝 열기 위해 마음속에 야수를 한 마리 키우자.


---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온 민족인데, 우리가 어떻게 발전시킨 나라인데, 여기까지만 살다 갈 수는 없지 않은가


--- 우리는 지금 돈은 많아도 그것이 자본으로 성숙되지는 않았다. 부자는 있지만, 자본가는 희귀하다.


--- 자기 운명의 통제권을 자기가 가지지 못하면 종속적이고, 가지면 독립적이다. 통제의 결과가 성공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와 성공의 판 자체를 자기가 주도했느냐 상대가 주도했느냐 하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 철학이란 철학자들이 남긴 내용을 숙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삶의 격을 철학적인 시선의 높이에서 결정하고 행위하는 것, 그 실천적 영역을 의미한다.


--- 사실 철학은 아주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고도의 지적 활동이다. 타고나지 않는 한, 훈련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 시대를 건너가는 가장 높은 차원의 시선이 바로 철학이다. 모든 철학은 다 각기 그 시대를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그것을 수입하는 사람들은 그 시대에 담겨 있던 바람 소리 나 시장의 소란이나 땀 냄새들은 모두 빼버리고 관념적인 논의나 도덕적인 주장들만 받아들여 교조적으로 내면화한다.



--- 이 호기심은 사실 이 세계의 누구와도 공유되지 않는 자신만의 것으로, 매우 고유하고 비밀스럽고, 사적인 내면의 활동이다. 호기심이 발동할 때, 즉 자신에게만 있는 고유한 힘이 발동할 때,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존재한다. 자기에게만 있는 고유한 힘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 데카르트를 공부하는 목적은 그의 이론과 그의 지식이 아니라 데카르트가 그런 철학적 지식을 남길 때 사용했던 그 사유의 높이에 나도 도달해 보는 것이다. -- 칸트가 운용했던 사유의 높이에 내가 도달하는 것이다.



--- 독립은 홀로 서는 것이다.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만 책임성 있게 그리고 도도하게 우뚝 서는 것, 독립적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독'이다.


--- 여기서 말하는 예민함은 가볍고 급하게 반응하는 신경질적인 민감함이 아니다. 인간을 통찰로 이끄는 매우 종합적인 직관의 터전이다. 자신의 시대적 사명과 역사적 책임을 느낄 수 있는 성숙한 직관이다.


---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삶 자체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익숙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이것이 자기로부터의 이탈이다.


--- 독립을 이룬 자기는, 즉 고독한 자기는 비록 단절과 고립의 상태에 있지만, 단절과 고립의 힘을 통해서 비로소 종속성을 깨닫고 거기서 벗어난다. 종속성을 벗어나자마자 이 독립적 주체는 능동성을 회복하고 진실한 내면을 외부로 확산할 힘을 갖는다. 자기를 확산하는 활동이 시작되면 비로소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연결도 덩달아 시작된다.


--- 경쟁 구도 속에서는 승리자도 패배자도 모두 행복하지 않고 피곤할 따름이다.


---1등은 상대적으로 누구에 비해 높은 것이지 자기에게서 발현되는 절대적 높이가 아니다. '일류'는 절대적 높이를 보여주는 단계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합당해지는 칭호이다.


--- 보이고 만져지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 당연히 음주와 노는 일이 공부보다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공부가 재밌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 나는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것이 자신에게 진실한 순간을 피하지 않고 대면한 사람에게 우주 대자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나의 삶이 내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아니면 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되어 있는가?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전율이 왔다. 유튜브 강의로 새롭게 생각하는 방법도 접하게 되었다. 봄이 온 것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과  사랑 없는... 교육은... 폭력이라는 단호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 철학이 나와 동떨어진 구름 위의 학문이 아니라 삶에서 떨어질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15 #탁월한 사유의 시선 #최진석 #시선의 높이 #철학과 선진국 #자쾌#2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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