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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May 26. 2023

#3 사피엔스의 멸망


1. 시작



사피엔스의 멸망이라.... 호모 사피엔스이기는 하지만 그닥 생각해 보지 않던 주제라서 마음이 좀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쭈욱 읽고 나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93세까지 건강하게 사셨는데 7남매와 가족 속에서 사셨지요. 걱정도 하시고 기뻐도 하시면서. 할머니는 1920년생 나는 1971년생 51년 차이인데 삶은 너무나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피임이 아닌가 싶어요. 할머니는 선택할 수 없었고 난 선택할 수 있었지요. 캐서린 맥코민이라는 사업가의 선의로 개발된 그것이 여성들이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준거지요.(이 책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할머니는 글자를 몰랐어요. 그 시절 여자들에게 글을 가르치지 않았지요. 친구분들 댁에 전화를 걸어달라고 부탁하곤 하셨는데 하얀 은비녀를 한 할머니의 쪽머리가 그립습니다. 자식을 키워보니 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는 일이 아파트 부엌에서도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았지요. 그런데 할머니는 물을 우물에서 긷고 큰 가마솥에 밥을 하셔서 아버지와 고모들 삼촌들을 키우셨지요. 힘든 노동입니다. 또 출산 때 마다 사선을 넘는 기분이 아니셨을까 생각해봅니다.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서평도 쓸 수 있는 내 시간들이 긴 시간 역경을 견디어 낸 선조들 덕분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할머니는 할머니의 시간을 보내셨고 나는 또 나의 시간들을 보냅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문자를 알게 되어 호모사피엔스로서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지금 인류가 누리는 모든 것들보다 더 아름답고 반짝이는 세상을 후세대들이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2. 왜 절멸을 생각해야하는가



- 인류의 역사



이 책은 '아무 문제가 없다면 인류 역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로 시작됩니다.


'이처럼 긴 삶을 살 인류는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다. 장대하고 멋진 성인기가 기다리고 있다'


오!!! 가슴이 뛰네요.


저자 토비 오드는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과 교수라 합니다. 그는 연구 초기에 세계 보건과 빈곤에 대한 윤리 의식을 가지고 전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여러 방안을 탐구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돈을 쓸 때보다 빈곤층을 위해 돈을 쓸 때 그 돈이 수 백배 더 높은 가치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수입의 10%를 기부하는 평생 서약을 했다합니다.


현재는 인류가 시급하게 직면하고 있지만 소외시키고 있는 인간의 멸종이나 문명의 영구적 붕괴를 일으킬 위험과 그 위험들 속에서 인류를 보호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합니다. 시급하지만 일상의 다른 일에 밀리고 있는 인류 존재의 위험 요소들을 연구하신다는 의미인듯 합니다. 잘은 모르나 선의를 학술적으로 풀어내고 실천하신다는 느낌입니다. 좋은 분 같으세요.



인류의 큰 위협중 하나는 핵전쟁이지요. 그런 일이 1962년 10월 소련의 발렌틴사비츠키라는 해군간부의 결정으로 시작될 뻔 한 사건을 설명해주고 있는데요. '실화인가? 엄청난 일이 이렇게 사소하게도 일어나는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무섭무섭네요. 저자는 그날 우리가 운이 좋았고 다행히 지금까지는 재앙을 맞지 않았지만 인류의 파괴력은 계속 강해지고 있어서 언제까지나 운에만 기댈 수는 없다고 합니다.


저자는 인류미래의 수호라는 추상적이고 긴박해보이지 않는 주제를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쓰는 동안은 호모 사피엔스의 일원으로서 저자의 고견을 깊이 지지하게 되고 뭔가 전 인류적인 사고를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어요. 좀 머쓱하지만요.



우리가 속한 종인 호모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출현했다합니다. 상상하기 힘든 긴 시간 동안 인류는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역경과 슬픔을 겪으며 우주 속 우리의 자리를 탐험하고 창조하고 궁금해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 고난을 이겨낸 DNA가 내면에서 우리를 끌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당신과 우리안에도 있겠지요.


'인간이 도달한 모든 곳에서 동식물의 이름을 처음 지어주고 그 생태를 연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초기 인류의 이야기, 노래, 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성취들은 모두 실제로 존재했고 위대했다 -중략- 고유한 정신적 능력을 지녔더라도 야생에 놓인 한 명의 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다. 생태학적 용어로 설명하자면 특별한 건 인간이 아니라 인류다.'


무리와 협동하는 능력은 다른 대형 포유류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합니다. 인류의 협동은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초월했지요. 모든 걸 후대에 전하면서요. 문자로 구전으로 우리에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요.


인류는 농업혁명, 과학혁명,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근대를 열었습니다. 이 같은 전환점들이 항상 긍정적이지는 않어서 지구의 생명체들은 더 긴 시간 동안 노동을 했고 영양 상태가 부실했고, 질병에 시달렸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부의 불평등한 배분과 부단한 노동착취는 20세기 초 격동의 혁명으로 이어지고 국가 간 빈부격차는 극심하게 벌어져서 지금 전 세계에서 열 명 중 한 명이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삶을 연명하는 극빈층입니다. 저자는 이들을 몹시 안타까워하고 삶의 중요한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동시에 산업혁명 전에는 놀랍게도 20명 중 19명이 2달러 미만으로 삶을 살았다고 전합니다! 우리의 삶이 나아진 것은 물질적인 면에서만이 아닙니다. 산업혁명 전에는 전 세계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 열 명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입니다! 수명 또한 늘어났습니다. 농업혁명 후 약 1만 년 동안 기대수명은 20-30세였다고 합니다. 1800년에 평균 수명이 가장 높았던 아이슬란드의 기대수명은 고작 43세였다합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듯한 상황에서 우리가 진보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회의주의가 일어나는 까닭을 첫째 우리 공동체속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경험은 수년의 단위이며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비슷하게 일어나며 우리는 위협에 더 주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편적 지침을 찾는다면 한 세기에서 다음 세기로 넘어가며 일어나는 두드러진 발전을 알 수 있다합니다. 긴 시각으로 보면 그렇다는 뜻인 듯 합니다.


토마스 맥콜리는 '최고의 날이 지나갔다는 사람들의 말이 틀렸다고 완벽하게 증명할 수 는 없다. 그러나 뒤돌아보았을 때 더 나아지기만 해 왔다면 우리 앞에 나빠지기만 할 거라고 생각해야 할 논리는 무엇인가?'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1830년에 이 글을 쓴 이 후 진보는 190년 동안 이어지고 수명은 두 배로 늘어나고 식자율은 치솟았으며 열 명 중 어덟 명이 극빈에서 벗어났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 하는 물음을 던집니다.



-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일반적으로 포유류종들은 약 100만 년간 존재하다가 사라진다합니다. 우리와 가까운 친척인 호모 에렉투스는 거의 200만 년간 존재했다합니다. 100만년의 시간을 한 사람의 수명인 80년에 빗댄다면 현재 인류는 열여섯 살 청소년기이라 합니다. 이제 막 힘을 갖추었지만 여러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구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은 대략 10억 년이라 합니다. 이는 수조 명의 인간이 살기에 충분한 시간이고 미성숙한 인류가 사회와 지구에 남긴 상처를 치료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합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부, 건강, 교육, 도덕적 포용에서 진보를 이루었지만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합니다.


고통과 불의가 없는 세상은 더 나은 삶의 최저 기준일 뿐입니다. 최고 기준은 과학자와 인문학자 모두 찾지 못했다합니다. 우리가 삶의 최고의 순간에서 누리는 순수한 기쁨, 눈부신 아름다움, 열정적인 사랑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합니다. 순식간에 사라지지만 지금을 뛰어넘고 지금의 상상을 초월하는 풍요로움의 절정으로 향햘 수 있다합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그러한 절정을 맞볼 것이라 합니다.


아름다움, 지식, 문화, 의식, 자유, 모험, 발견, 예술처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발전 시킬 뿐 아니라 지금으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들을 발견 할 지도 모른다합니다.



- 벼랑세



그러나 지금 미래는 위험에 처해 있다합니다.


먼저 쿠바의 미사일 위기를 설명하면서 핵무기와 기후변화를 살며봅니다. 둘다 인류를 위협합니다. 또 인공 지능 시스템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세상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게 된 건 고유한 정신적 능력덕분입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 금세기안에 문제 해결 능력에서도 인간을 앞 설 것으로 에측합니다. 우리가 정신적 능력을 기계에게 양도한다면 인류가 계속 세상의 지배자가 될지는 확신 할 수 없지요. 우리는 점점더 자동화,지능화하는 기계의 목적을 인간의 이해에 정렬하는 법을 배워야하고 기계들이 우리보다 강해지기 전에 이를 해내야 한다합니다.


'나는 인류 절멸이 과학적 진보의 불가피한 결과라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큰 결론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내 주장은 인류의 힘이 계속 성장하다가 스스로의 존재에 심각한 위헙을 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위험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우리에게 달렸다. 나는 기술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인류를 더 나은 삶을 살게 해 준 기술은 무척 중요하다. 문제는 기술의 과용이 아니라 지혜의 부족이다.'


칼 세이건은 이를 무척 탁월하게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위험 중 많은 수는 실제로 과학과 기술에서 비롯되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힘이 강력해지는 동안 지혜가 그만큼 성장하지 못해서다. 기술이 우리 손에 쥐어 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우리가 이제껏 요청받은 적 없는 수준의 배려와 통찰력을 요구한다.'


버락 오바마도 '우리를 인간 종으로 만드는 불꽃은 우리에게 가공할 파괴의 능력도 안겼습니다. 원자를 쪼갠 과학혁명에는 도덕혁명이 뒤따라야 합니다.' 지혜를 깨닫거나 도덕혁명을 일으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저자는 지금 시대를 '벼랑세'라고 명명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비교적 짧지만 독특한 도전에 놓여있는 시기라고 합니다. 앞으로 인류가 위대한 역사를 이룰 수 있다면 벼랑세는 가장 큰 위험에 맞닥뜨린 우리가 새롭게 눈을 뜨고 성숙해져 지속적인 번영의 미래를 지키게 된 시대로 기억될 것이라 합니다.



'나는 지금의 시간까지 이어진 세대들과 그들이 우리를 위해 이룬 모든 것을 떠올릴 때마다 숙연해진다. 감사의 마음으로 벅차오르면서도 엄청난 유산을 받았는데도 아주 조금의 보답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내가 모든 걸 빚진 수천억 사람은 전부 세상을 떠났고 그들이 이룬 건 내 삶뿐 아니라 내가 속한 세대 전체보다 훨씬 크다'



- 존재위험과 존재 저항



저자는 인류가 절멸하거나 지속 실패하는 경우를 합쳐 존재 재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 재앙에 굴복해 바통을 놓아버리면 이는 여러 면에서 선조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존재 재앙 앞에 무릎을 꿇으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과거의 모든 것도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세계는 이제 막 존재 위험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위헙 중 하나로 인공적 전염병의 가능성이라 합니다. 생화학 무기의 지속적 억지를 책임지는 국제기구인 생물 무기금지협약의 1년 예산은 맥도날드 지점 한 곳의 평균에도 못 미치는 140만 달러에 불과하다합니다. 경제 이론에 따르면 존재 위험은 시장, 국가, 심지어 세대 전체에 의해 저평가 되고 있다합니다. 그 이유는 공공재의 확충을 통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데 국가간에 서로 미루는 상황때문이라 합니다. 뚜렷한 보상이 없어서 그런 듯 합니다. 세대를 초월하는 전 지구적 공공재는 존재위험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어서 관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아주 최근까지 인류 절멸의 가능성과 중대성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20세기 중반에 히로시마가 핵무기로 잿더미가 된 사흘 후 버트런드 러셀은 인류 미래에 관한 첫 번째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고 그 후 냉전 지도자들과 대중들도 핵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존재위험 자체에 대한 것이기 보다는 핵윤리에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존재위험에 대한 최근의 사상은 존 레슬리가 1996년에 존재 위험의 초점을 핵전쟁에서 전반적인 인류 절멸로 확대한 << 충격 대 예측 : 세계의 종말 >>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환경보호론이 세계 정치 담론에 갑작스레 등장했지만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었듯이 존재 위험 또한 우리의 무관심을 끝내야 할 분야라고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 인류 수호의 크나큰 중요성을 알림으로써 전 세계가 관심과 자원을 쏟게 하는 것이 저자의 목표라고 합니다.



3. 앞으로의 길



인류가 생존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3장에서는 존재 위험의 전체 그림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p 225 표6.1을 보면 앞으로 100년 안에 각 원인이 존재 재앙을 일으킬 확률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이런 것을 정량화하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위험을 비정렬 인공지능으로 꼽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다음 세기에 개발될 가능성을 2분의 1로 보고 있습니다. 매우 높게 보고 있지요? 반박논리에 대해서 저자는 '예상을 2분의 1에서 100분의 1로 바꾸는데는 많은 증거가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확률이 무었이건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여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확률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제 머리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이런문제에 대한 관심과 논의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삶 전체를 흔드는 코로나를 보더라도 말입니다.


저자는 앞으로 100년안에 존재 재앙이 인류를 기습할 전반적인 확률을 약 6분의 1로 추산했습니다. 이 확률은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범위라고 합니다. 으, 조금무섭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저자는 절망적이지 않다고 부연설명을 붙입니다. 100년을 무사히 통과할 확률은 6분의 5라고 합니다.


어디를 보아야 할까요?


6분의 1? 6분의 5?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총알이 두 개 들어 있는 총으로 러시안룰렛을 하는 미래로 향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나는 인류가 방아쇠가 당겨지기 전에 그중 하나를 없앨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노력한다면 마지막 총알도 없앨 수 있다'



- 상태위험과 전환 위험



인류가 직면한 위험 중에서 불안정한 상태와 관련된 위험을 '상태위험'이라고 명명합니다. 화산 폭발, 초신성 폭발, 감마선 노출등입니다. 이런 종류의 위험은 조기에 없앨 수록 좋겠지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다면 되도록 빨리 개발해야 한다합니다.


또 다른 위험은 새로운 기술 .사회제도로 전환하면서 일어나는 '전환위험'입니다. 혁신적인 범용 인공지능의 개발 .사용으로 인한 위험과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문명으로 전환하면서 일어나는 기후변화 위험 등을 말합니다. 전환위험에 대한 처방은 신중함과 선견지명이라 합니다. 서둘러도 안 되고 지연해도 안 된다하니 참 어려운 듯 합니다.


우리는 상태 위험과 전환 위험 모두에 직면해 있지만 그 중에서 전환 위험이 휠씬 더 크다합니다.



- 우리의 잠재력



인류가 지금까지 이룬 건 그저 잠에서 깨기 전 꾼 꿈일 수 있다 - H.G. 웰스



저자는 완벽하게 성숙한 인류문명의 잠재력이 보여주는 광활한 전경을 꿈꿉니다. 예언이 아니라 우리가 인내심, 신중함, 온정,열정,지혜를 발휘하여 제대로 사용할 때 열리는 가능성을 주목합니다.



이제까지 많은 종이 완전히 사라지는 대신 진화 가계도의 다른 형제자매나 자손으로 대체되었다고 합니다. 인류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우리가 미래에 남길 유산을 떠올리면 우리가 속한 종이 끝나더라도 우리나 우리의 프로젝트, 우리의 궁극적이 열망은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바통을 넘기는 것일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인류가 절멸하지 않고 존재한다면 지질학적으로 대륙의 변화를 보게 된다고 합니다. 약 5억 년 뒤 대륙들이 다시 흩어져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배치된다합니다. 또 천문학적 변화로 태양 자체의 변화를 보게 된다합니다. 지금의 태양은 중년입니다. 약 46억년 전 탄생한 이래 삶 대부분 동안 밝기가 꾸준히 밝아졌습니다. 점차 세지는 밝기는 지구에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결해야 할 중요분야라고 보고 있습니다.


76억년 후에는 태양이 부풀고 80억년 후에는 태양 자체가 소멸한다합니다. 저자는 인류가 다른 지구 생명체와 함께 새로운 항성으로 떠나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늘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주가 인류가 이제껏 생각해 온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라 합니다. 불과 다섯 세기 전 만 하더라도 우리가 태양계에 관해 아는 게 거의 없어 태양, 달, 지구, 행성으로 불리는 점들이 그리는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은하를 둘러싼 약 50개의 은하가 형성하는 구름을 '국부은하군'이라고 부른다합니다. 그 중 아름다운 나선형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 은하와 중력으로 서로 당기고 있으므로 40억 년 후 (태양이 소멸하기 전) 충돌하여 하나로 합쳐진다 합니다. 놀라운 우주세계입니다. 저자는 우리 잠재력을 사용해 무궁한 활용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별보다 아름다운 인류



프랭크 램지라는 젊은 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우주의 광활함 앞에서 전혀 숙연해지지 않는다. 별들은 크기가 클지 모르지만 생각도 사랑도 할 수 없다. 생각과 사랑은 나를 휠씬 더 감동하게 하는 자질이다. 내가 100킬로그램이 넘는다고 해서 자랑할 일은 아니다. 전면은 인간이 차지하고 별들은 하잘것없이 작다.'



램지의 말에는 진실이 담겨 있다고 써있습니다. 우리 각자를 보호와 축복이 마땅한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건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을 매우 정교하게 배열하여 생각,사랑, 창조, 꿈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미묘함이라고 말입니다.



저자는 '세상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들을 우리는 물리쳐야 한다. 우리가 살아남는다면 물리칠 수 있다. 우리 조상 중 가장 지혜로웠던 사람들은 박해와 불확실성 앞에서도 더 살기 좋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부었다. 우리는 미래의 윤곽만 알 뿐 실체는 거의 모른다. 미래의 실체는 후손들이 만들어 갈 것이다. 농경시대에 막 진입한 1만 년 전 사람들의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들이 처음으로 씨를 뿌리면서 농경의 삶이 어떤 기회를 가져올지 이상적인 세계가 어떤 모습일지 생각했을 것이다. 인류의 잠재력, 다시 말해 우리가 언젠가 이룰 수 있을 성취의 범위를 다루었다. 잠재력 실현은 그 자체로 또 다른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금의 위험 시대를 통과해 벼랑세를 헤쳐 나가 안전에 이르는 길을 찾는 것이다.'라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화이자를 접종하고 휴가 중입니다. 남편과 딸아이랑 함께 아름답고 시원한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중, 무탈하고 감사한 풍경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힘과 지혜를 모우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사회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대같습니다.


한 마음 보태면서 글 써 보았습니다.



"특별한 건 인간이 아니라 인류다"












사피엔스의 멸망

저자토비 오드출판커넥팅

발매2021.08.04.







#3 #사피엔스의 멸망 #절멸 #벼랑세#생각과 사랑 #프랑크 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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