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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Feb 27. 2024

#2024. 2. 27. 화, 눈 오는 날 기록.

 지난 수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절에 다녀왔다. 수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눈이 계속 왔다. 대구는 눈이 오면 바로 녹아버리는 편이고 가끔 많이 온 날은 미끄러질까 걱정돼서 집 밖을 나가지 않아서 눈을 즐겨본 일이 거의 없다. 절에서는 맡은 일도 해야 되고 화장실도, 샤워장도 밖에 있어서 오가면서 눈을 맞고 눈길을 밟고 설경을 보았다. 눈이 온 덕분에 몸을 한계에 이를 때까지 썼다. 육체를 힘들게 하니 정신은 또랑또랑해졌다. 적게 먹어서 더 명료해졌다. 커피도 맥주도 과식도 할 수 없었지만 행복했다. 함께 하는 동료가 있었고 해야 일은 타인에게 필요한 일이었다. 몸이 힘들수록 마음은 충만해졌다.

 


 '많이 먹고 조금 움직이면 불행해질 확률이 높구나...'



#설경#산중일기#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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