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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Mar 07. 2024

2024.3.7.목, 역시나 움직임뿐.

 오늘은 몸이 무거웠다. 어제 요가를 하지 않았서 그런 것 같다. 몸은 쓰지 않으면 무거워지는 게 확실하다.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자신이 가진 관절 가동범위만큼 써주어야 한다고 한다. 가동범위가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가동범위만큼 사용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몸이 처지니 정신도 멍청해져서 아들아이를 보내고 다시 누워서 유튜브 드라마를 보았다. 빨려 들어갔다. 아이들이 원룸이나 자기 방에서 하루종일 이렇게 보내면 '뇌가 파사삭 부서지는 건 순간이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과 마음은 사용하지 않고 감각자극은 넘치도록 일어난다. 중독이랑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으름을 떨치고 일어나 집 청소를 했다.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니 기분이 서서히 좋아진다. 사과주스로 당충전을 하고 걸레를 들고 침대 위, 소파 위, 장식장 위를 닦았다. 욕실 앞 전실 장식장 위도 닦았다. 하늘이 흐리지만 봄이 오고 있어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아도 가벼웠다. 미루어두었던 플라스틱통 정리를 하고 딸아이가 입지 않는 옷들도 버렸다. 개운했다. 역시 집안 정리는 마음정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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