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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un 13. 2023

언니, 사랑해~ 그런데... 요새 힘들어?

라이킷이 17개가 달렸다. 히힛,,,


좋아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갑자기 남편이랑 화해했다.


우주의 기운을 빌어서...




기분이 좋아진 나는 쑥떡을 해 먹기로 했다. 봉사 가서 밥알 쑥떡이란 걸 알게 되었다. 현명한 보살님들에게 감사를 보내고 검색엔진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덕분에 새로운 세계로 들어간다.


우리 동네 뒷산을 훑는다. 쑥이 보이지 않는다.

큰길 건너 산으로 진출할 결심을 한다.


그날은 경주 봉사 가는 날이었는데 허리가 아팠다.

허리가 아프니까 기분이 안 좋아서 꼭 쑥떡을 먹고 싶어졌다.

나는 떡집 쑥떡을 먹으면 허리가 더 아파지니까(식이요법 해야 된다)

쑥을 뜯어서 집에서 만들고 싶어졌다.


자전거를 끌고 큰길 건너 산으로 갔다.  

조용한 토요일 오전

산은 고요하고 맑았다.


조용한 한 속에서 쑥을 맘껏 뜯어서 기분이 좋아진 나는 A언니를 용서하기로 했다.

쑥을 다 뜯고 근처에 있는 언니 가게에 갔다. 언니는 없고 알바가 있었다.(약간 다행...)

디카페인라테를 한 잔 시켜 놓고 구석 자리에 앉았다.


떡을 야무지게 해 먹을 궁리를 하면서 행복했고

언니를 용서(?)한 나의 착함에 도취된 시간을 즐겼다.


집에 돌아와 이게 쑥이 맞을까 고민하면서 씻었다.

  몇 시간 지난 후 살짝 데쳐서 다시 물이 담궈 놓았다.

쑥은 중금속을 잘 흡수해서 이렇게 하라고 한다.




오후 해가 느리게 산으로 넘어갈 무렵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가 설핏 잠이 들었다.

잠이 깨고 폰을 보니 언니가 전화를 했다.


"언니, 잘 지내시지요...?

안 그래도 오전에 갔는데 디카페인라테 맛있던데요."


"그랬나...


전화를 안 받던데..."


"웅,,, 잤어요..."



"니는 좋겠다... 낮잠도 자고...

나는... 알바생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 새 알바 안 들어오면 어쩌나!!!"






토욜에 낮잠 한 번 자다가 듣는 소리... 이... 상... 한 소리가 귀에 꽂힌다.


"언니



나한테 왜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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