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아, 왜 이러지... 쿵쿵쿵 소리에 누가 들을까 혼자 놀란다.
어젯밤에 누워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요사이 운동을 많이 했고 모임도 많았다. 피곤해서 그런가... 아니, 아니 피곤하면 잠이 오지. 심장이 왜 벌렁거리냐...
커피때문이구나. 아메리카노는 심장 두근거림이 심해서 드립으로 마신다. 새벽에 일어나 기도나 명상을 하고 덤벨운동을 하고 팔 굽혀 펴기를 한다. 기도하기 전에 머뭇거린다. 하기 싫어서 몸이 움찔움찔한다. 잠시 쉬고 씻고 덤벨을 할 때는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하기 싫어서...
그렇지만 힘은 쉴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싫은 걸 해버릴 때 생기더라고. 쓰윽해버리고 동네 단골카페에 가서 '오늘 뭐가 맛있어요'라고 주문한 드립커피를 한 모금씩 홀짝이는 시간이 낙이었다. 나에게 주는 선물 같았는데 며칠 전부터 한 잔 다 마시기가 힘들다. 더운 여름 날 열오르는 갱년기몸을 잘 추스르는 시간이었는데 어쩔 수 없지... 할 수 없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뭐 ,,, 할 . 수 . 없지.
오늘은 우아하게
'사장님, 아이스라테 디카페인으로 얼음은 3개만 넣어주세요(얼음이 많으면 이가 시리다 ㅋㅋㅋ)'.
이제 커피도 그만 마셔야 하나 보다. 심장이 발작하니 어쩔 수 없다. 어릴 때는 엄마말을 잘 들었고(후회가 많이 된다) 이제는 몸이 하는 말을 잘 살펴야 된다.
몸아... 오래오래 같이 잘 살아보자... 오래오래는 과욕인가...
그나저나 이 시간에 매일 마주치는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참 귀엽고 기특하네...(이게 나이먹은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