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 6시에 일어났다. 천천히 일어났다.
어젯밤에는 회식 나간 남편이 들어왔나 살피느라 두어 번 깼다. 밤 12시에 일어나 보니 아직이었다. 혼자 잘 노는 게 약이 올랐다. 새벽 2시 30분 즈음 다시 가보니 '크컥 케, 크억 켁'같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술을 많이 먹은 남편 얼굴은 기묘하다. 찌그러져 있거나 화가 잔뜩 나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퉁퉁 부어 있고 심통도 가득하다. '술 먹은 남자는 아주 별로다'는 게 내 결론이었다.
오늘 아침 기도를 마치고 나오니 남편은 웃통을 벗어젖히고 삶은 계란을 먹고 있었다.
'밤새 먹고 뭘 또 먹냐'
아주 힘들었다고 말하는데 얼굴 기색은 아주 훠언하다.
'어라... 술 먹은 얼굴이 저럴 수도 있냐...'
요가원회식이었는데 아아주 즐거웠나 보다. 아침에 수련하러 요가원을 갔다. 원장님이 어젯밤 4차까지 달렸는데 모두 잘 놀았다고 말했다. 원장님 얼굴에는 음주가무가 만든 다크서클이 살짝 보였다.
마음 맞는 사람이랑 잘 놀면 얼굴이 훤해지는구나...
나도 갈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