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선생님은 풀코스를 4시간 예상하셨다. 예상시간이 되어갔다. 소띠언니와 결승점으로 갔다.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자리 잡았다.
풀코스 완주자를 기다린 건 처음이다. 단체전 참가팀들이 들어왔다. 여러 명이 함께 들어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일흔은 훌쩍 넘어 보이는 어르신도 보였다. 대회마다 출전하신다고 한다. 힘이 많이 남아보이는 선수도 있었고 기진맥진한 사람도 있었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들어오기도 했다. 쥐가 난 듯했다.
한참을 기다려도 선생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또 완주자들을 보았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도 쌩쌩한 사람도 얼굴과 몸에 빛이 흘렀다. '
'들어올 시간이 지났는데... 선생님.,. 무슨 일...'
하늘은 맑았지만 바람은 차가웠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선생님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결승점 바로 앞쪽만 보다가 운동장 끝으로 시선을 보냈다. 선수들이 운동장 안으로 들어와서 달리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비현실적이었다.
소띠 언니가 소리쳤다.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힘이 빠진 것 같았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워 보였다. 결승점 직전에 사진을 찍었다. 완주자들을 위해 큰 고무통에 물이 담겨있었다. 선생님은 물로 다리에 오른 열을 식혔다. 60대 중반이신 선생님의 사투에 숙연함이 들었다. 우리는 조용히 선생님 뒤를 따랐다.
집으로 돌아와 찬물 샤워를 했다. 다리 근육이 조금 부풀었고 팔이 조금 아팠다. 월요일에는 요가수련으로 몸을 풀었다.
화요일, 수요일이 지나갔다. 뇌가 각성되고 몸에 화력이 돌았다. 가끔 풀코스 완주자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나도 하프 뛰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