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잘 일어났다.
스탠딩후굴을 하면서 벽을 짚는다. 팔로 벽을 밀어야 한다. 후굴을 하고 머리를 뒤로 아래로 떨어뜨리면 몸 둘 바를 몰라서,,, 어쩔 줄을 몰라서 팔힘을 쓰기 어렵다. 팔로 벽을 미는 게, 그까짓 게 뭐라고 생똥을 싸는 표정으로 '으으으윽' 몸통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괴성을 뱉는다.
이제 팔을 밀 줄 알게 되었다. 밀어내는 감각을 알아차렸다.
매트로 돌아와서 우르드바를 한다. 왼쪽 팔은 약간 휘어져 올라가고 힘을 잘 못쓴다. 왼쪽 갈비뼈도 마찬가지, 불룩 솟아져 있다. 힘을 왼쪽으로 보낸다. 팔이 몸통에 붙은 자리, 옆구리 위, 등 쪽의 뼈와 근육이 느껴진다. 다리를 서서히 펴고 무게중심을 앞쪽으로 보내본다.
돌아올 때는 무릎을 살핀다. 머리를 팔꿈치로 감싸고 다리를 한 짝씩 들어 앞으로 한 걸음씩 보낸다. 무릎아래 공간을 확보한다. 엉덩이를 서서히 내리고 팔을 푼다. 머리를 질질 밀어서 눕힌다.
가볍고 편안해진 몸을 알아차린다. 무릎통증은 있지만 몸을 잘 사용했다.
어제는 길에서 친구를 만났다. 시간이 많았던 우리는 집으로 와서 밥을 먹고 이야기를 길게 한다.
우째된 일인지 나는 베체트로 그녀는 위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식이요법을 하게 되면서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우리는 초등학교 친구인데 그녀의 친정과 우리 집은 500m 정도 거리였다.
그녀에게는 우리 아버지가 엄마를 괴롭혔던 이야기, 내가 남편이 너무너무 미워서 확,,, 어찌어찌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다. 나도 그녀도 아무렇지 않다.
그냥 그랬구나...
그때 니 마음이 그랬구나...
그녀도 나도 풀리지 않는 인생숙제를 안고 오늘도 씨름한다.
그런데 말이야...
가슴이 툭 풀어져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 속에서는 아무 일도 없더라,,,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더라,
그냥 우리는 오래전 그녀 친정 마당에서 토끼풀 팔찌를 갖고 놀던 아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