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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별 Jul 21. 2023

말 한마디

                

말의 힘은 참 크다.

한 마디에 무릎이 턱 꺾이는 경우도 있고 한 단어에 가슴이 확 열리기도 한다.


책방에서 만난 그녀가 말했다.


"잘 쓰고 싶어!!"


그날 우리가 쏟아낸 말은 많았다. 쓰기 모임이지만 말도 조금씩 나눈다.


여성들의 에너지는 관계 속에서 피어나기도 하고 타격을 받기도 한다.

창자에 고약하게 붙어있던 끈적한 덩어리들이 시시콜콜한 잡담 속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어라,,, 어디 갔지??


머리를 짓누르던 걱정들이 다른 집 이야기 속에 묻어져 먼지처럼 스러지기도 한다.


그날도 그랬다.

우리는 글을 쓰다가 한탄을 쏟아냈다.


어렵다...

어려워,,,

힘들다...

힘드러,,,


잘 읽는 것도 어렵고 쓰는 건 더더 난이도가 높다.


이런 속풀이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다.

내가 왜 쓰고 있는지, 무얼 쓰려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끄적거리는 시간들을 선명하게 떠올리게 했다.


걸음마를 하는 아이가 이유가 있는가...

달리는 아이가 목적이 있는가...


그냥 하는 거지.

그래, 그. 냥. 해보는 거지, 이게 꽃이 될지 똥이 될지 몰라,,, 

하지만 해보는 거지,,


그 순간 글쓰기 동기의  한 마디가 있었다.


잘 쓰고 싶다, 나 잘 쓰고 싶어!



생각해 본다.

나이 먹어 돋보기 끼고 책을 옆에 두고 뭔가를 쓰고 있는 할머니를...

참말로 멋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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