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에 일어났다. 명상을 하고 여동구선생님 스트레칭을 하고 어제 저녁 부정맥이 생겼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시 소주병을 들이켜는 미운 그분을 마사지해 줬다. 간간히 찰싹찰싹 때리면서,
토마토 주스를 먹고 다리 밑으로 가서 가볍게 발목 들기를 하고 스쿼트 하고 무릎 내밀기를 했다.
이틀 동안 갈비뼈 사이사이를 마사지해 주었더니 갈비뼈가 통째로 부드럽게 움직이다. 스퀏할 때도 버티지 않고 사뿐히 아래로 내려가주고 걸을 때도 뒤로 아래로 부드럽게 힘이 들어간다.
어제는 탑골 등산로를 올랐다. 염불암을 목표로 걸었다. 비가 온 산길은 폭신하고 부드러웠다. 평소 이 길에는 물이 별로인데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그게 참 좋다. 귀를 간질이는 소리, 발에 닿는 흙길의 감촉, 시원한 바람이 나를 잊게 하고 동시에 나를 선명하게 한다.
골짜기를 타고 내려갔는데 동화사 앞 부도탑이 나온다. 다시 위쪽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걸었다. 무릎을 보호해야 했다. 오르막에 발을 디딜 때 무릎에 하중이 살짝 걸리면 재빠르게 뒤쪽 허벅지로 힘의 방향을 바꾸도록 의식해서 걸었다. 앞으로 쭉 밀어버리면 무릎이 온몸의 하중을 견뎌야 된다.
염불암은 못 찾았다. 왼쪽으로 빠져야 했는데 오른쪽 산길을 타버렸다. 가도 가도 나올 기미가 안 보였다. 산 능선이 보이고 하늘도 보여서 그냥 위쪽으로 걸어났다. 동봉과 케이블카 내리는 곳 어디쯤 능선이 나왔다. 비가 살짝 내리고 큰 배낭을 든 사람들이 지나갔다.
타박타박 걸어서 내려왔다. 내리막을 더 조심해야 한다. 천천히 천천히 걸었다. 하산길 끝자락 바위아래 물이 졸졸 이쁘게 흐른다. 발을 담갔다. 정강이까지 잠겼다. 한여름인데도 30초가 지나면 발이 시리다. 내친김에 엉덩이까지 푹 담갔다. 시원한 맛... ㅎㅎ
다음에는 수태골 폭포에 입수해 볼까...
상수도보호구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