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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건선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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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i cosmos Nov 07. 2015

피부 치료일지

#4 3가지 다짐과 1가지 경험

 요즘 하루하루가 나쁘지않다. 건선을 치료하는 과정이 썩 괜찮다라는 느낌이 있다. 

 사실 식이요법만 제대로 잘 유지하면 100%으로 치료가 된다는 믿음은 늘 갖고 있었다. 하지만 내면에는 맛집 탐방을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건강한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대신 운동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으로 지내왔다. 물론 운동을 열심히 했을리도 없고... 


 치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완치된 사례도 읽고, 재발한 사례도 읽어보면서 내 몸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마 사람 몸을 통풍구로 보면, 건선을 갖고 있는 내 몸의 통풍구는 유독 부실할 거다. 이제는 보수공사 들어갔고, 공사 완료되면 유지보수 잘 할 거니까 괜찮다. 


 3가지를 다짐하였다.


 하나는 건선과 내 체질에 맞는 차를 찾아 마시고, 차에 취미를 두기
 둘은 생식쿠키를 만들어 먹고, 다양한 생식쿠키 만드는 법을 알아보기
 셋은 건선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글로 적고, 자가치료과정을 잘 남기기

 

  차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인스턴트의 자극적인 입맛을 버리지 못해서 차보다는 커피를 외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고, 차의 향·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하고 더욱이 해독작용을 해주는 효능을 갖고 있는 차가 많아서 취미를 붙이기로 했다. 그 결심결과 오늘 다도세트를 구매했다. 무리하지 않게 중고장터에서 구매


 치료를 위해 야채과일스무디를 마시기는 하지만 분명 물리고 질려버릴것이 분명하다. 피자가 과자가 스테이크가 스파게티가 마구마구 나를 유혹하려 들 것이다. 그래서 대안을 찾다가 발견한게 생식쿠키! 과자만큼은 아니겠지만 고소하기도 하고 건강에 좋고 더욱이 차랑도 굉장히 잘 어울리고 말이다.


 4년전에 건선이 굉장히 심하게 올라온적이 있었다.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으로, 그때 건선에 음식도 생활습관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트레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내가 인스턴트를 마구마구 섭취했어도 그때 스트레스 받은것에 비할까... 이 당시에 건선관련 책을 4권 구입했었는데, 이 때 건선이 발생하는 이유인 비정상적인 세포증식을 보고, 대단한거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은연 중에 양약은 치료의 길이 아니라고 강하게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모든게 경험의 바탕이지만 이런 나의 경험을 글로 남긴다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잘 하기로 어제 다짐하였다. 

2011년에 구입한 건선관련 책, 자가적으로 하지 말아야할 부분만 체크했다.  


 식이조절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 적절하게 상황에 따라 변동하고 있는데 어제는 


1가지 경험을 하였다. 


 5일차 저녁도 일관성있게 야채과일스무디와 버섯구이를 준비하였다. 지금까지와 달랐던거는 스무디양이 한컵이 줄었고, 버섯을 7개 먹은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도 적으면 적을수 도 있겠다고 할수 있겠지만 평소에 섭취했던 양과 비교해볼때 평이했거나 더 적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퇴근 후 집에오면 공복으로인해 얼른 음식물을 섭취해줘야 해서 그 전까지는 고구마, 감을 먹거나 했는데 어제는 정말 순수하게 스무디랑 버섯만 먹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먹고나서 뭔가 계속 배부르다는 느낌이 있었다.  버섯을 너무 많이 먹었나... 라고 생각했다가 그만큼 스무디를 적게 먹었고 버섯을 먹을때도 부담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시간이 지날 수록 너무 배불렀고 몇번 트림을 하다가 결국 30~40%으로는 토했다. 진짜 순수하게 배가 불러 위가 소화를 못시켜서 토했다. 다행이었던 것은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머리가 아프지 않고 체한것도 처음이고, 배가불러 트림하다가 토한것도 처음이었다. 물론 토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는 것 몸이 소화하기를 거부한 것이 너무 신기했다. 

 좋은 음식만 먹어야지




 퇴근 후 집에 와서 스무디를 만들어 마시고 반신욕하고 나면 얼추 10시 30분이 된다. 저녁시간이 그냥 가버린다. 조금 늦게 퇴근하면 더 늦춰지고 말이다. 시간이 아깝다 그런 것은 아닌데 저녁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그림도 그릴려고 재료도 준비하고 종이오리는것도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준비했었는데 요즘은 온전히 음식쪽으로 시간을 들이고 있어 다른 여가 생각을 못하고 있지만 익숙해지면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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