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 가장 먼저 착륙한 사람, 6•25 전쟁 참전,
'누군가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다'
우리가 닐 암스트롱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이 세 가지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암스트롱보다 그 뒤에 가려져있던 암스트롱에 대해 보여주면서 암스트롱이라는 사람 자체를 지켜보게 하는 작품이다. 마치 우리에게 보이는 달의 모습과 보이지 않는 달의 뒤편처럼.
달을 바라본다 흔히들 말하길,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면들을 쓴다고 한다. 가족에게 비치는 나, 친구에게 비치는 나, 애인에게 혹은 일터에서 비치는 나. 그 비친 모습들은 상대방의 시선에서 본모습들이기에 그 사람의 일부분이자 단면이고 우리가 쓰는 가면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달에 처음 발을 디딘 최초의 인류보다는 딸을 잃고 동료들을 잃으면서도 자신의 맡은 일을 해나가는 사람을 조명해준다. 즉, 그 사람의 가면 뒤편,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도, 들여다보기도 힘든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닐과 그의 부인 이 작품에 대한 많은 평들이 '지루하다' '<라라 랜드>나 <위플래쉬>에 미치지 못한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최고작이자 진짜 하고픈 메시지가 담겨있는 작품일 것이다.
그는 항상 자신의 꿈을 위해서 무언가를 희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위플래쉬>에서는 주인공이 점점 광기에 어려가고 <라라 랜드>에서는 운명적 사랑 대신 꿈을 택한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은 젊은 관객들에게 환호와 공감을 받게 된다.
<퍼스트맨>에서는 자신의 꿈을 위해 희생한다기보다 삶에서 겪게 되는 풍파를 겪은 주인공이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고 나서야 비로소 평화를 찾게 되는, 겉으로는 고요해 보여도 속은 상할 대로 상했을 암스트롱을 보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희생이 아니더라도 그런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목표에 도달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그 사람에게 느끼게 되는 연민이 담겨있다.
암스트롱 암스트롱은 달을 자주 바라본다. 미국과 소련은 경쟁을 하며 달에 먼저 발을 디디려고 하고 우주비행사들도 서로 경쟁을 한다. 하지만 암스트롱만은 달을 다르게 바라보았던 것 같다. 딸이 죽었을 때도, 동료들이 죽었을 때도 그는 달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달은 무슨 의미일까. 달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시끄럽고 지겨운 지구의 인간들보다 저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기만 해도 되는 달이 그에게는 그 누구보다 편하고 달을 바라보며 슬픔을 달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진: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