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페스티벌의 황제 밴드
각종 록 페스티벌을 말 그대로 '들었다 놨다' 하는 밴드가 있다. 이름하여 데이브레이크(Daybreak)가 그들이다. 밝고 흥겨운 음악을 주로 선보이며 주요 레퍼토리로 '들었다 놨다', '좋다', '꽃길만 걷게 해 줄게' 등이 있다.
밴드 데이브레이크는 이원석(보컬), 김선일(베이스), 김장원(키보드), 정유종(기타)의 4인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드럼은 객원 멤버로 채워서 공연한다. 구멍 하나 없이 모든 포지션이 발군의 연주력을 자랑하는데, 유독 평단의 평가가 박한 편이다. 이것은 밝은 음악을 하는 팀이 가져갈 수밖에 없는 멍에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데이브레이크의 연주는 화려하고, 정교하며, 맛깔나다. 연주를 여간 잘해서는 이 모든 요소를 다 살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내가 데이브레이크의 앨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들은 2010년에 발표된 정규 2집과 2016년에 나온 정규 4집이다. 2집에는 밴드의 간판과도 같은 곡인 '들었다 놨다'가 수록되어 있지만, 이 곡 하나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체가 마치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다. 일본 비주얼 록의 영향을 받은 듯한 'Aurora', 그들답지 않게 쓸쓸한 심상을 담아 새로운 느낌을 주는 발라드 '머리가 자란다', 소울풀한 느낌으로 가을 감성을 표현한 '가을, 다시', 그들에게 영감을 준 락앤롤 음악을 향한 헌사 'Rock & Roll Mania' 등을 추천할 만하다.
2016년에 세상 빛을 본 정규 4집 [With]에는 역시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인 '꽃길만 걷게 해 줄게'가 수록되어 있다. 그 밖에도 빠른 비트 위를 달리는 듯한 속도감 있는 곡인 '그대 맘에 불을 지펴 줄게요', 어색하고 서툰 풋사랑의 감성을 위트 있는 노랫말에 담아낸 'Mellow', 따뜻한 감성 발라드 '오늘 밤은 평화롭게', 청량감 넘치는 시원한 곡 'Spotlight' 등이 훌륭하다.
데이브레이크는 뭐니뭐니해도 음원보다는 라이브로 감상하는 편이 훨씬 생동감 넘치고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영상은 '음악당'이라는 유튜브 프로그램에 나와서 펼친 라이브인데, 레코딩 컨셉트로 녹음실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형식이다. 이때 '들었다 놨다', '꽃길만 걷게 해 줄게', 'Romantic', 'Urban Life Style' 이렇게 네 곡을 녹음하는데 이때의 라이브를 모두 추천한다.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타고 훨훨 날아다니는 밴드의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