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d Powell

비밥의 화려함을 표현한 피아니스트

by Charles Walker
Bud Powell [The Amazing Bud Powell] (1952)

내가 가지고 있는 레코드 중 가장 오래된 음원이 바로 이 앨범일 것이다. 우리나라가 한창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이런 연주자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는 거다. 피아니스트 버드 파웰(Bud Powell)이다.


버드 파웰은 비밥 시대의 연주자로, 그 시대의 경향성에 너무나 알맞은 방식의 화려하고 능수능란한 연주를 들려준다. 사실 난 비밥보다는 쿨 재즈를 훨씬 좋아하고, 그런 의미에서 재즈 피아노의 모든 기준을 빌 에반스(Bill Evans)에 두고 있다. 빌 에반스에 비해 버드 파웰의 연주는 투 머치다. 부대낀다. 앨범 단위로 듣기엔 숨이 좀 찬 느낌이다.


그래도 이 앨범에서는 'A Night in Tunisia'가 명연주로 꼽힐 만하다. 다른 곡은 몰라도 이 곡은 가끔 일부러 찾아서 듣는다. 곡이 가진 신비로운 느낌이 버드 파웰의 기교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여담이지만, 재즈 역사상 약을 많이 한 걸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색소포니스트인 찰리 파커(Charlie Parker)가 버드 파웰에게 '자네 약 좀 그만하는 게 좋지 않겠나' 했던 건 유명한 일화다. 연주보다 약으로 더 유명한 찰리 파커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으니 버드 파웰은 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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