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yl Lynn

소름 끼치는 가창력의 소울 보컬리스트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6 오후 1.10.41.png Cheryl Lynn [Cheryl Lynn] (1978)

셰릴 린(Cheryl Lynn)이라는 이름의 이 소울 디바는 'Got To Be Real'이라는 곡으로 유명하다. 아마 가수는 몰라도 곡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할 것이다. 힙합 그룹 씨비매스(CB Mass)의 '진짜'라는 곡에도 샘플링된 바 있다. 일전에 다루었던 바비 칼드웰(Bobby Caldwell)의 'What You Won't Do For Love'와 같이, 힙합 씬에서는 샘플링 소스로 자주 쓰이는 곡이다.


'Got To Be Real'이 워낙 좋은 곡이다 보니 앨범 전체가 궁금해져서 듣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그녀의 1집 앨범이었다. 앨범 커버 이미지를 보면 어딘가 친절해 보이지 않는 인상으로 '뭐? 왜?' 하는 듯한 그녀의 얼빡샷이(...) 압박을 주고 있다. 이 압박을 잠시만 참고 견디면 이내 경탄해 마지않을 그녀의 가창력이 눈부시게 빛나는 앨범을 들을 수 있다.


'Got To Be Real'은 맛보기에 불과했다. 나머지 곡들에 속속들이 박힌 그녀의 놀라운 애드리브는 그야말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음역대도 광활하고, 음과 음 사이가 아무리 멀어도 도약하는 속도가 거의 빛과 같다. 어떻게 신인가수의 기본기가 이렇게 탄탄하게 단련되어 있을 수 있을까. 셰릴 린은 아마도 정식으로 데뷔하기 전부터 꽤나 경력을 쌓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역 가수나 하다못해 교회 합창단의 솔리스트로서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노래를 소름끼치게 잘하지만, 어딘가 경박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투 머치 소울'이라고나 할까. 내 취향으로는 이보단 좀 더 담백했으면 좋겠다. 대중들도 그렇게 느꼈는지, 셰릴 린은 계속해서 새로운 앨범을 내놓지만 안타깝게도 원 히트 원더로 그치고 만다.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대표곡 'Got To Be Real'과 그 뒤를 바로 이어주는 2번 트랙인 'All My Lovin'은 꽤나 들을 만하다. 기타와 베이스가 만들어내는 쫄깃한 소울 그루브 위에 넘실대는 듯한 그녀의 보컬이 찰떡같이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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