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키즈 (Monday Kiz)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그 경계에서 나온 앨범

by Charles Walker
스크린샷 2026-01-08 오전 9.03.08.png 먼데이 키즈 베스트 앨범 [Recollection] (2008)

먼데이 키즈라는 그룹은 대한민국 가요계가 온통 소울음 소리로 가득하던 그 시절, 시류에 편승한 그룹 중 하나로 세상에 등장했다. 지금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없는 김민수와, 여전히 '먼데이 키즈'라는 이름을 유지하며 유튜버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진성의 2인 체제로 이루어진 이 팀은 '포스트 SG워너비'로 평가받으며 성공한 팀으로 남게 되었다.


먼데이 키즈의 최대 장점은 두 사람의 대비되는 음색이다. 김민수가 소울음 창법의 전형적인 양상으로 애절하게 노래하는 스타일이라면, 이진성은 상대적으로 얇은 옐로우 톤으로 약간의 허스키를 섞어서 부르는 식이다. 보통 듀오로 나오면 멤버 간의 실력 격차가 조금이라도 느껴지는데(플라이 투 더 스카이나 다비치 등의 예시를 들 수 있겠다.), 먼데이 키즈의 경우는 두 사람 모두 고수의 느낌을 강하게 풍겼다.


이들의 데뷔곡은 'Bye Bye Bye'다. 언뜻 휘성의 '불치병'과 비슷하다 싶었더니, 작곡가가 김도훈 작곡가로 같다. 같은 작곡가에게서 비슷한 라인이 나오는 일은 흔한 일이니 뭐. 어쨌든 김도훈 작곡가와는 후에도 '가슴으로 외쳐'에서도 함께 작업하면서 인연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내가 먼데이 키즈 노래 중에서 좋아했던 곡은 2집의 '새 살'이었다. 군대에 있던 시절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 곡이 그냥 팍 꽂혔다. 먼데이 키즈라는 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 살 돋아나는 날이 올까요' 하고 노래하는 그 목소리와 감정에 마음이 사로잡혔던 것 같다. 그렇게 상처를 많이 받았나? 그때의 나에게도 새 살 돋아나는 날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2008년에 나온 먼데이 키즈의 이 베스트 앨범은 사실 이들의 커리어를 보자면 약간은 이른 감이 있다. 고작 정규앨범 세 장 내고 그 이듬해에 바로 낸 것이기 때문이다. 맥락을 모른다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이 베스트 앨범을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앞서 말했듯, 2008년 4월에 멤버 김민수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멤버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한 사람만 남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 동안 냈던 곡들 중에서 우리 두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곡들을 추려서 세상에 내놓으며 '우리를 기억해 달라'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Recollection]에는 무려 50곡이 넘는 곡이 수록되어 있으니 먼데이 키즈의 팬들에게는 반가우면서도 슬픈, 그런 앨범으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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