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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룬 Apr 06. 2024

Thank you for having me

플레이데이트 영어


 캐나다에서 저학년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에겐 플레이데이트가 일상이다. 생각해보니 방과후 학원이라던가 하는 아이들 스케줄이 별로 없다보니, 플레이데이트란 이름하에 엄마들이 돌아가며 공동육아 하는 분위기.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레 돌아가며 서로의 집에서 놀거나, 엄마들이 공원이나 쇼핑몰 등에 데려가기도 한다. 하교시간이면 놀이터에서 엄마들과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며 날짜를 잡는다. 하교시간에 오지 못하는 워킹맘들의 경우엔 아이들이 서로 놀고 싶어 하면, 아이에게 플레이데이트를 했으면 한다는 쪽지와 엄마의 핸드폰 번호를 보내오기도 했다.


 우리는 동네에 둘째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꽤 많이 있어 하루가 멀다 하고 플레이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때마다 아이들 옆에서 아이들이 자주 쓰는 표현도 익히고, 엄마들의 말도 유심히 기억해 두었다. 간단한 말들이지만 한국에서 배운 영어로 쓰는 표현과 현지에서 쓰는 표현은 많이 다르다.


N과의 플레이데이트



Thank you for having 00.


동네친구  N이 처음 놀러 온 날, 아이를 데리러 온 엄마가 작은 간식을 건네며 “Thank you for having her.”이라는 인사를 남겼다. 아, 아이를 불러줘서(초대해 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 땐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 나는 늘 thank you for inviting이라는 표현만 썼는데.


그 뒤로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듣다보니 게스트들이 마지막 인사를 할 때마다 “Thank you for having me.”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시사뉴스 프로그램이라 꽤 포멀 하게 진행을 함에도 게스트들이 inviting을 쓰는 것은 들은 기억이 없을 정도이다.


She had a blast!


집에 돌아간 N의 엄마와 문자를 주고받던 중, “N said she had a blast.”란다.  blast를 이런 이런 의미로 처음(기억하는 한) 접한 날. 블라스트, 블라스트… 분명 들어보긴 했는데, 일단 단어를 검색해 본다.


‘폭발?, 제기랄?’


스크롤을 내리고서야 맞는 뜻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배운 영어가 빛을 못 발하는 이유. 우리는 뜻의 1,2번만 외우니까. blast, 신나는 경험. 그러니까 결국 엄청 재밌게 놀았다는 얘기.



“No blasted letters today!”


하지만, 찾다 보니 해리포터에선 완전 다른 뜻의 blast가 사용된다. ‘blasted letters = 빌어먹을 편지, 지긋지긋한 편지’가 된다. 단어를 외우는 것으론 진짜 영어를 할 수 없다는 걸 또 격하게 깨달으며. 역시 언어를 익히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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